산행기

설악산 -1-

버팀목2 2007. 10. 1. 16:12

 설  악  산

□일정 :  2007.9.28-30(2박3일) 

□ 코스 : 설악산(용대리-백담사-영서암-오세암-봉전암-소청-중청-대청-중청-소청-봉전암-소청-희운각-양폭-비선대-신흥사)

 

  9.28.20:30경 짐을 꾸려 놓고 가면을 취해 보려고 누웠건만 장거리 산행을 떠난다는 설레임에 통 잠은 오질 않고

뒤척이다가 행여나 잠이라도 들어 늦으면 어쩌나 싶어 동행할 지인에게 일찍 나가자고 해놓고 아파트를 나서니

심술이라도 부리듯이 가랑비가 뿌리고 있었다.

 

 21:20경 무전동 세종의원 앞에서 이르니 몇몇 낯선 얼굴들만이 벌써 나와 앉아 있었고,

후배가 경영하는 매점에 들러 박카스 한병 얻어 마시고 보니 모자를 챙겨오지 않았다.

부랴부랴 가족에게 전화하여 아파트 입구로 모잘 가져 오라고 전활 해놓고 다녀오니

어느새 거북선 관광버스가 도착해 인원 체크를 하고 있었다.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언제나처럼 버스 맨 뒷좌석만 남아 있었다

22:00경 강원도로 향해 출발하여 버스안에서 치러는 행사를 끝내고 잠을 청했다.

 

04:10 목적지인 용대리 종점에 도착했고

미리 주최측에서 예약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인 주먹밥 1개씩을 받아 셔틀버스 출발선상에 줄을 섰다가.

05:40부터 운행되는 셔틀버스 둘째 버스에 타고는 13분여 꼬불꼬불한 벼랑길을 달려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초행이라 대충 절안을 둘러보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06:10)

영서암(07:00)을 거쳐 오세암 삼거리에서 망설였다

 

대부분 봉점암으로 직진했지만 우린 2.5킬로를 더 걷기로하고 오세암 으로 발길을 돌렸다.

 

옛날 수도하던 바위가 겁탈을 당했다는 전설이 서린 오세암으로(일행의 설명)...

오세암 가는 길에 해장술 한상 때리고, 쉬엄 쉬엄 오세암에 오르니 종무소에서 찰떡을 나눠 준다는 소문으 듣고 일행에게 얻은 가래떡을 잠시 보관시켜 두고 종무소로 가서 찹살떡 공양을 외쳤건만 돌아오는 화답은 그냥 가란다

찰떡도 못 얻어벅고 일행에게 임시 보관한 가래떡도 일행의 입안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봉전암 풍경소리도 여엉 들리지도 않는데 배는 고파오고,

성황당 고개길 비슷한 곳에 배낭을 풀고 중참술을 먹기로 하였다.

 

술이 은근히 취해 오르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봉전함 사리탑에 도착하니 12:30이다

 

남자 불자들의 대기방으로 가니

벌써 자리가 잡혀 있고 서너곳 빈자리가 보였다 

술 취한 배짱에 베낭을 선반위에 올려 놓고 세상에서 젤 편한 자세로 잠을 청했다

 

일행이 깨우는 소리에 화들짝 깨어버니 15:00다

우린 배낭은 그대로 둔 채 소청대피소를 거쳐 소청봉에 올랐다

 

용아장성이 한순간 보였다가 어느새 구름속에 숨어버린다,

건너편 귀때기청봉이랑 용아가 숨바꼭질 하듯이 금새 나타났다가

금새 사라지기를 반복하는걸 등뒤로 하고 우린 중청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렀다

 

여기만 단풍이 내려 앉아 있었다

 

18:30경 봉전암으로 돌아오니 밥 줄이 끝이 없다

 

그래도 내 차례는 왔는데 미역국에 한주먹 밥 풀어서 오이 무침 딸랑 두개!

게눈 감추듯이 떨어 넣고 있는데,

연신 종무소에서 방안에서 자리 보전하고 있는 불자님들에게 밤이 기니까 저녁 공양을 꼭 하라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

 

오늘 봉전암을 찿아 저녁 공양이 예약된 사람이 2,000명이란다

 

세면장에서 양치질 하다가 수원에서 왔다는 60대쯤으로 뵈는 사람에게

"여기 몇번째 왔느냐"고 물으니 십수년 동안 일년에 한번씩은 온단다

 

그래서 물은 것이 회운각대피소 방향으로 하산하려면 야간 산행 단속치 않으냐고 물었더니

 5-6시간 소요되는데 단속은 없댄다

 

세면장을 나와보니 어느 한곳 처마끝이라도 찬이슬 피할 틈새는 뵈질 않는다

방안은 엄두도 내질 못하고...

 

19:25 우린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소청을 올라 갈데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헤드렌턴을 밝혔다...

우린 30분여만에 소청대피소를 거쳐 소청에 올랐고, 희운각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휴대폰 시간도 멈춰버리고...

희운각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을 발아래 두고 전망대에서 우린 오늘의 마지막 술자리를 폈다...

 

준비한 겨울옷으로 빨리 갈아 입어 추운줄도 모르고

술자리가 파하고 우린 희운각에 당도하였다...

 

똑똑 안내실 창문을 두드리니 잠을 잘 공간이 있덴다

우리 일행은 이불 한개씩을 2,000원에 구입해서 잠자리를 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냥은 잠이 여엉 올것 같지 않은니 딱 한잔만 더 하잰다

소주2병 14,000원 퍼뜩 누군가가 대령했다

 

우린 그 소주맛에 째려 울 일행 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었던 낯선 사람들의 매트도 빼앗아 잠에 빠져 들었다...

 

 

 

 

 

백담사로 들어서다

 

 

 

 

 

 

 

 

 

 

 산벗산악회 시그널도 달고

 

 

 

 봉정암 사리탑

 

 용아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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