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치악산

버팀목2 2007. 9. 10. 17:11

 치 악 산(원주)

 

 

1. 출발일시 및 장소 :  2007. 9. 8. 22:00   통영시 무전동 하이마트 앞

2. 산행지 : 강원도 원주 치악산

 

 ☞ 일주일전 우연히 지인이랑 점심을 먹다가 산행 신청을 해놓았는데 벌초 때문에 못 가게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대신 내가 갖다오마고 하고는 선뜻 말은 했지만 은근히 혼자 남의 산악회에 일일회원으로 무박을 해 본지는 없는지라 걱정이 앞섰다.

 

승진했다고 일주일 꼬박 술통에 빠져 살았기에 토요일 오전에 헬스장으로 가서 몸이라도 좀 풀어야 겠다고 시작했지만 무리했다가는 소문대로 치가 떨리고 악이 바친다는 치악산 종주산행에 낙오나 되지 않을까 싶어 대충 땀 좀 빼고 나왔다.

 

시내로 나와 두끼분 도시락을 주문해 놓고(미도 초밥),찰떡 1봉지, 사과 1개, 30년 산 인삼주 500리터, 물 두병(25,00리터), 반팔 티 1장, 긴 티 2장, 고어텍스로 배낭을 꾸려 놓고, 저녁을 먹은 후  19:00경 쉬어야 겠다고 누웠으나 잠은 좀채 오질 않았다.

 

이러저리 뒹굴다가 21:00경 주문한 도시락도 챙길 겸 배낭을 메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혹시 깜박 잠이 들어 못갈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도보로  5분 거리인데,도시락을 챙겨넣고 출발지인 하이마트 앞에 도착하니 21:20경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길 건너편 우체국 골목에서 아줌마 한분이 배낭을 메고 나타났다

건너와서 눈인사를 나누고 언제부터 산에 다녔냐고 물었더니 올봄부터 다닌다고 하므로 어느 산을 다녀 왔느냐고 또 물으니 40 이쪽저쪽인 아줌마 하는 말 집에 가서 사진을 봐야 어느 산을 갔다 왔는지 알 수 있다네요.

 

21:50경 거의 모였는데 둘러보니 대충 과반수는 일면식이 있는 얼굴이다.

22:00 정확히 해양관광버스가 도착했고, 우루루 올라타고는 좌측 맨 뒷좌석 고정석(?)에 앉았다

일행은 39명, 산행대장의 인삿말과 목적지 설명이 끝나고 단골 메뉴 홍초소주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운전석 옆에 술판을 폈다.

술한잔 제의에 한번 거절했으나 술꾼이 영 모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또 거절할 수 없다.

홍초와 듀엣인 족발로 목표량을 채우고 자리로 돌아와서 잠에 골아떨어졌다.

 

휴게소에서 버스가 정차한 것은 어렴풋이 알았으나 산벗 일행이 있었다면 분명 내렸을 것인데 그냥 모른 채 하고 눈을 감았다 버스가 출발한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고속도로를 벗으나 꼬불꼬불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예감이 목적지에 가까이 왔나 보다 하고는 신발끈을 동여맸다.

아니나 다를까 1분도 채 가기 전에 버스 안 실내등이 환하게 밝혀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집에서 싼 짐은 그대로 산으로 메고 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03:30경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여 03:40 출발과 동시에 정신없이 어둠 속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헉헉거리며 오르기 시작한다.

 

귀를 찢을듯한 계곡물소리에 한기를 느꼈지만 그것도 금세다.

이마에서부터 주체할 수 없는 육수가 흐르기 시작한다.

앞서가던 하이마트 앞에서 만났던 청구아파트 사는 40대 아줌마 "5분만 쉬어 갑시다"를 연발하는데 선두는 들은 채 만 채다

 

2시간 동안 계속 하늘을 향해 치달은 결과 상원사 앞에 다 달랐다.

해발 11,00m 우리나라에선 최고 높은 위치에 있는 절이라는데 검증은 해 보지 않았고(한때 온라인상에서 지리산 법계사와 설악산 봉정암이 서로 높다고 주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목만 축이고 상원사 스님들이 잠 깰까 봐 절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산문만 살짝 한컷하고는 출발하는데 언제 다 가버리고 달랑 한 명이 대여섯 걸음 앞에 가고 있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앞서가던 사람이 놀라서 기겁을 하며 옆으로 비껴 서는데 본능적으로 비껴 서고 보니 송아지만 한 흰 개가 으르렁거리고 우리와 교행하고 있었다 사실은 내도 놀랬다

 

근데 그 개가 너무 밉살스러웠다.

우리는 놀랬는데 지놈은 넘 태연하게 궁둥이를 흔들며 절로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거기서 조금 지나니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데 아까 그 개 사진과 같이 이곳까지 등산객을 따라 개가 따라오면 상원사로 전화를 주세요라고 절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놈이 앙칼스럽지는 않지만 자주 등산객을 따라 산으로 나서는가 보다.

 

 

 

 

산행 들머리 안내도

 

 

산행 들머리(문화재 관람료 외상)  

 

 

몇 차례 뫼오름 산행에 동참했는데 사진을 봐야 어느 산을 다녀왔는지 알 수 있다는 청구아파트 아줌마 

 

 05:30 도착한 상원사(경상도 나그네와 꿩, 종, 그리고 뱀의 전설이 서려 있는 절) 

 

우린 그냥 상원사-남대봉-향로봉-비로봉 산행지도에 따라 별만 보고 걸었다 

 

 

 

상원사에서 오름길(구룡사 쪽에서 오름길과 비교하면 이 길이 쉽다)

 

 

 

 동쪽 하늘엔 먼동이 트 오기 시작하고, 앙증맞게 하현달과 샛별이 동시에...   

  

여명이 밝아오고..  

 

산행대장 여대장이 남대봉에서 일출을 보려나 했는데...

선두가 빠른 탓에 남대봉에 올랐건만 아직 일출은...   

 

 

 이 운해에 취해 뫼오름 미소님이 발라당 뒤로..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의 연출 

 

 

 

 

 

 비로봉에서 구룡사 쪽 하산길 

 

 10:30 비로봉 정상 도착

  

 

 

 

 

 

 

 

 

 

 

 

 

 

 비로봉을 산벗이... 

 간 큰 다람쥐 

 

 이제 계속되는 계단길 

 

 

 

 

 

 

 

 

 

 이런 계단을 장장 5km를..

 

 

 

 

 

 

 12:00 구룡사 도착, 여기서 부터 한 시간을 걸어서 관광버스 주차장!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약 2km를 더 내려가야 된다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풍경-1-  (0) 2007.10.04
설악산 -1-  (0) 2007.10.01
강천산-2_  (0) 2007.08.20
순창 강천산 -1_  (0) 2007.08.20
노자~가라산 종주산행  (0) 200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