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7(월) 흐림 「통영 / 백석」 녯날엔 통제가(統制使)가있었다는 낡은항구(港口)의처녀들에겐 넷날이가지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많았다. 미억오리같이말라서 굴껍지처럼말없이 사랑하다죽는다는 이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어늬오랜객주(客主)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맞났다. 저문유월(六月)의 바다가에선조개도울을저녁 소라방둥이붉으레 한마당에 김냄새나는비가날였다. (1935.12 조광 1권 2호) 통영(統營)이란 1593년 이순신 장군이 3도 수군통제사를 맡으면서 이 지역에 '통제사 병영'을 두어 그 이름을 줄여서 쓴 이름이다. 천희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팔자 사납게 살았던 '센히메' 공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석은 센히메를 미역줄기같이 마르고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은 존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