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3.07(월)

버팀목2 2022. 3. 7. 10:29

2022.03.07(월) 흐림

 

「통영 / 백석」

 

   녯날엔 통제가(統制使)가있었다는 낡은항구(港口)의처녀들에겐

넷날이가지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많았다.

   미억오리같이말라서 굴껍지처럼말없이 사랑하다죽는다는

   이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어늬오랜객주(客主)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맞났다.

   저문유월(六月)의 바다가에선조개도울을저녁 소라방둥이붉으레

한마당에 김냄새나는비가날였다. (1935.12 조광 1권 2호)

 

통영(統營)이란 1593년 이순신 장군이 3도 수군통제사를 맡으면서 이 지역에  '통제사 병영'을 두어 그 이름을 줄여서 쓴 이름이다.

 

천희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팔자 사납게 살았던 '센히메' 공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석은 센히메를 미역줄기같이 마르고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은 존재로 표현했다.

습기가 빠지면 뻣뻣하게 굳는 미역줄기나,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석굴 껍질의 이미지는 불행한 여인의 운명을 상징한다.

 

말라붙은 미역줄기나 부서져버릴 굴껍질처럼 살아온 천희를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난다.

조개도 울어버릴 바닷가의 유월 어느 날 저녁, "소라방둥이붉으레한마당에 김냄새나는비가날였다.

소라방등은 소라로 만든 등잔을 말한다.

낡은 항구, 말라가는 미역줄기, 버려진 굴껍질, 생선 가시가 바닥에 뒹구는 마루방, 살짝 어둠을 몰아내는 소라방등은  모두 한 대상, 천희라는 여성의 삶을 꾸며주는 보조도구들이다.

다만 어두워가는 시간에 '소라방등'은 백석이 천희라는 여인에게 주는 아직 남은  희망같은 것이 아닐까. 

 

"김응교"의 백석과 동주 서른세 번의 만남,에서

 

 

혼자서 저녁시간을 맞이했다

뭘 준비해서 저녁을 때울까 궁리를 하다가 냉장고를 열고 살펴보니 물만두와 김치만두가 냉동고 안에 잇는 것을 발견했다.

 

찜솥에 올려서 끊이는 동안 인터넷을 검색했다.

 

"만두 간장소스 만드는 법"

 

진간장에 설탕 작은 숟갈 1

 

고춧가루 1 숟갈

 

식초 1 숟갈

 

참깨 1 숟갈

 

잘 섞어 줍니다

 

만두 안주로만 식단이 너무 초라한 것 같아 뒤베란다 찬창속에 뒹굴고 있는 프레스 햄을 하나 따서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붓고 햄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굽었다.

 

스팸 클래식은 너무 짜서 술안주로서는 x다 

 

 

소주 한 병으로 만족하고 탄수화물 섭취는 금지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3.09(수)  (0) 2022.03.09
2022.03.08(화)  (0) 2022.03.08
2022.03.06(일)  (0) 2022.03.06
2022.03.05(토)  (0) 2022.03.05
2022.03.04(금)  (0) 202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