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3.09(수)

버팀목2 2022. 3. 9. 08:59

2022.03.09(수) 맑음, 16˚/ 4˚

 

 

[그리려거든 / 이동구]

 

풀잎을 쓸어본다

그 옛날의 느낌

푸르른 숨소리

그들에 노니는 바람

 

가만히 앉아

널 마주할 때면

넌 마냥 나를

그날로 보내고 말지

 

추억이 피면

저 하늘에

그리웠던 얼굴들

구름 피듯 피어나고

 

그들을 보고

내가 웃으면

풀잎은 나의 손

간지럽히기 바빴지!

 

풀잎을 쓸어본다

추억이 핀다

바람이 온다

그날의 바람까지.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오후 3시에 치과에 예약이 되어 있는 관계로 헬스장으로 일찍 나섰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후문에 있는 북신 제1 투가 내가 투표할 장소다.

헬스 가면서 흘깃 보니 여나믄 명이 줄을 서 있기에 맨뒤에 가서 붙어 섰다.

알바가 와서 열체크를 하고 미리 1,989 연명부에 기재된 내 번호를 견출지에 적어서 스마트폰에 붙여 갔기에 간단한 절차를 끝내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고는 회수함에 넣고 헬스장으로 갔다.

 

11층 헬스장 난간에서 북신동사무소와 붙어 있는 재향군인회 사무실 옥상에 집비둘기 떼가 앉아 있는데 저 비둘기들이 어떻게 자기 짝을 구분하는지 궁금증이 일어서 한참 동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장난도 치기도 하고 부리로 쪼아서 멀리 쫓아내기도 하는 조류들의 세상을 한동안 보고 있으니 저들도 인간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지 싶었다.

 

저녁에는 새풍화식당으로 갔는데 일행이 밀치 회를 시켜 놓았다.

 

밀치회를 보고 있노라니 한 20년 되었나?

그때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이 날더러 참숭어 회를 먹어 보았느냐고 뜬금없이 물어보더니 그렇게 맛이 있더라며 너스레를 풀어 놓았다.

 

이 지역(경남)에서는 참숭어라는 생선명은 통하지 않는다.

숭어와 밀치가 있을 뿐이다.

 

숭어는 주둥이 부분이 둥그랗게 타원형이고 눈알이 까맣고 크다

밀치는 주둥이 부분이 돌출형이다. 눈도 작고 노랗고 몸체는 두 놈 비슷하다.

 

숭어나 밀치는 여름철에는 자망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전진하다가 그물에 부딪히면 곧장 후진하거나 미리 피해서 간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눈에 기름끼가 차서 전망이 잘 조망되지 않아 자망그물에 걸린다.

겨울철에 기름이 올라 제철이다.

숭어는 가을철이 산란철이고 밀치는 3~6월이 산란철이다

 

한국어류대도감에는 가숭어라 표기되어 있고 그 밑에 참숭어, 뚝다리라고 표기되어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밀치라고 부른다고 되어 있다.

 

저녁7시30분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었다

윤석열 48.4%

이재명 47.8%

투표율 77.1%

 

반주를 겸한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는데 밤 11시까지 이재명이 앞섰다.

티브이를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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