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5(토) 비 잔인한 사월 / 정보경 비 갠 후 날씨가 오동통하게 젖살 올라 새색시 볼처럼 고운데 소식 없는 편지 통은 오늘도 텅텅 비어 산수유 숲속에 진달래 저고리 벗고 나는 잡 앞의 목련을 본다 하얀 목련 한앞 두잎 떨어지니 외로움이 집채만 한 파도를 치며 밀려오고 민들레 길섶에 올라서는 봄날 아스팔트 차들 길게 꼬리를 물고 나는 흔들의자에 앉아 희미해져가는 당신을 더듬는다 사월은 온 듯 아니 온 듯 짧기만 하고 아카시아 향기를 물고 뻐꾹새가 목련나무에 앉아 있는 듯하다 오늘이 북한의 최대명절인 광명절이다. 김일성의 생일! 사후 생일을 챙겨 주는 희대의 나라다. 조선시대 임금의 생일이라고 치자 그러면 축하할 일이기도 하지만 '최대 명절'이라는 표현은 좀 과한것이 아닌가 싶다. 여하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