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8(화) 맑음 ☆ 국 화 꽃 피었던 것들이 지는 날들 봄꽃 향보다 더 진한 향으로 여름 장미보다 더 깊게 피워서 가을을 평온하게 보듬는 꽃잎이여 아 오르는 날들이 아니라 저무는 날들을 살기에 얇아지는 햇살 촘촘히 엮어 갈바람에 띄우는 짙은 그리움이여! 말은 없어도 따뜻한 눈으로 가을의 뒷모습을 고요히 챙겨 보누 국화 향처럼 깊어지는 사랑이여! 홀로 사랑은 떠난 계절을 알고도 저물녘 갈산에 쓸쓸히 앉아 첫눈 올 때까지 노오란 정 태우며 까맣게 지는 산 국화꽃이여! 가을 오는 길목에 피고 앉아 가을 가는 길목에 지는 사랑이여 ☆* 오선지에 뿌린 꽃씨 * 중에서 / 이 민 숙 글 ♤ 에 필 로 그 지는 꽃의 이름을 묻지 말라 봄 물에 연두 붉은 생기를 머금고 볼시린 꽃봉오릴 터드린 울음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