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금) 맑음 구월 열사흘 상현달이 이리도 밝단 말인가? ☆ 낙 엽 은 지 는 가 여러분! 공연이 끝났습니다 퇴장하는 피에로에게 박수를 주십시오 이제 그만 손을 흔들자 때가 되었으니 거침없이 떨어져 돌아가야 한다 붙들고 있을 그 무엇이 남았길래 망설이는가 저 혼자 가고 나면 그뿐 흔적은 사라지고 머물던 미련까지 삼켜버리면 구비 구비 돌아 나온 자취는 철새의 그림자에 묻혀 버리나니 떠나는 자에게 더 이상 남겨진 자리는 없다 오늘 저 흙바닥에 누운 벚나무 잎새도 한 때 꽃마중을 받으며 세상에 나왔을 터 처음부터 버려질 그 무엇도 아니었다 다시 오는 겨울은 새 봄을 만들고 물오른 자리에서 이야기는 이어질 것이다 징검다리 건너는 순례의 길이 요람으로 향하고 맥없이 낙엽 지는 밤에, 나는 달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