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10.27(금)

버팀목2 2023. 10. 27. 07:04

2023.10.27(금) 맑음

 

구월 열사흘 상현달이 이리도 밝단 말인가?

 

 

 

 

☆    낙  엽  은    지  는  가

여러분!
         공연이 끝났습니다
퇴장하는 피에로에게 박수를 주십시오

이제
그만 손을 흔들자
때가 되었으니 거침없이 떨어져 돌아가야 한다

붙들고 있을
그 무엇이 남았길래 망설이는가
저 혼자 가고 나면 그뿐
흔적은 사라지고 머물던 미련까지 삼켜버리면

구비 구비 돌아 나온 자취는
철새의 그림자에 묻혀 버리나니
떠나는 자에게 더 이상 남겨진 자리는 없다

오늘
저 흙바닥에 누운 벚나무 잎새도
한 때 꽃마중을 받으며 세상에 나왔을 터
처음부터 버려질 그 무엇도 아니었다

다시 오는 겨울은
새 봄을 만들고 물오른 자리에서
이야기는 이어질 것이다

징검다리 건너는 순례의 길이 요람으로 향하고
맥없이 낙엽 지는 밤에, 나는 달그림자 밝아가리


☆* 아버지의 빈 지게 *  중에서  /  김    형    태        글




♤         에          필          로        그

매서운 바람 앞에
메말라져 붙어 있던 수많은 낙엽들
힘없이 쏟아져 내려지네

휘날리는 낙엽 사이에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날리네
생명을 잃은 낙엽, 조각조각 부서지며
흐트러져 뒹구네

의지할 곳이 없어 맥없이 이리로 저리로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바람에 떠밀려 뒹굴고 또 뒹굴어야 하는
낙ㆍ엽ㆍ의ㆍ침ㆍ묵ㆍ

☆ 낙엽의 침묵  /  권     영    익 

☆* 그곳에 매화가 피었나요 *   중에서 ♡

 

 

 

어둑어둑 어둠이 짙어 가는 골목길을 나 홀로 걸어서 집에 가는 길에 달은 왜 이리도 밝아 내 심사를 어지럽히는가?

 

청도소갈비 식당에서 소 생갈비 1대와 소주 2병을 비우고도 그냥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 앞에 있는 어린이 소공원을 서너 바퀴 돌았네.

 

찬 공기가 쏴하게 볼을 스쳐가는 것을 느끼며 지난여름 식을 줄 모르는 그 더위가 이제 찬이슬 되어 내 몸을 스쳐 지나간다.

 

후다닥 한줄기 찬바람에 놀라서 발걸음이 집으로 향했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헬스장으로 곧장 가서 운동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뉴케어 당플랜 하나로 배를 채우고,

 

고성중학교 총동문회가 열리는 모교 운동장으로 가서 행사에 참여하고 철뚝으로 가서 고중 23회 동창생들과 횟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는 저녁에 죽림 해피데이 7층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할 것이다.

 

이런 그림을 그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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