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5(월) 맑음 ☆ 둥 글 게 지 는 노 을 처 럼 내가 발이 빠지지 않는 허공을 찾게 다며 아프기 싫어버리는 사랑 아파하면서 아플 수 록 그리워하다 마음 다치면서 봄 술집부터 그 해 겨울 술집까지 다시 돌아와 눈물 그득한 세상 지그시 바라보고 한꺼번에 꽃불로 방화를 지르는 봄날이 되거나 한꺼번에 낙태를 감행하는 가을날이 되거나 나도 내가 조금 이해 못 할 영혼을 지녔어도 지나간 것에 대한 막연한 아쉬움 따위 오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따위에 내 삶 저당 잡힐 일 없다 잠시라도 나를 머물게 하는 내 안식의 처마는 그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 하나뿐 차마 어쩌지 못하고 세상 뒷길로 가버리는 그 흔하디 흔한 잎사귀의 생멸처럼 늘 둥글게 지는 노을의 단단한 영혼이 하늘에 닿았던 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