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9(토) 비 ☆ 바 람 과 나 문득 가던 길을 멈춰 선다 바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갔다가 되돌아오는지 길가의 풀과 나무들, 마음을 흔들어 댄다 흔들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순간에도 아무리 멀어도 가야 할 길은 가고야 말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에도 바람은 나를 흔든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지? 바라보면 저만큼 내가 떠밀려 간다 떠밀려 갔다가 다시 떠밀려 온다 멈춰 서 있는 순간에도 떠밀려 간다 나는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떠밀려 갔다가 되돌아오고 오다가 가지만 떠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나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 유리창 이 쪽 * 중에서 / 이 태 수 글 ♤ 에 필 로 그 바람이 분다, 하염없이, 속절없이 끝이 시작이고 시작이 끝이듯이 시작도 끝도없이 여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