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5(수) 흐림 묵념 - 김 소 월 - 이슥한 밤, 밤 기운 서늘할제 홀로 창턱에 걸터앉아, 두 다리 느리우고, 첫 머구리 소리를 들어라. 애처롭게도, 그대는 혼자서 잠드누나. 내 몸은 생각에 잠잠할 때. ㅎ희미한 수풀로서 촌가의 액맥이 제(祭) 지나는 불빛은 새여오며, 이윽고, 비난수도 머구리 소리와 함께 잦아져라. 가득히 차오는 내 심령은 ······ 하늘과 땅 사이에. 나는 무심히 일어걸어 그대의 잠든 몸 위에 기대여라 움직임 다시 없이, 만뢰(萬籟)는 구적(俱寂)한데, 희요(熙耀)히 나려비추는 별빛들이 내 몸을 이끌어라, 무한히 더 가깝게. * 비난수 - 무당 등이 귀신에게 비는 것을 뜻하는 정주 지방어 만뢰 - 자연 만물이 내는 온갖 소리 구적한데 - 모두 소리 없는데 희요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