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1.05(수)

버팀목2 2022. 1. 5. 08:05

2022.01.05(수) 흐림

 

묵념

                    - 김 소 월 -

 

이슥한 밤, 밤 기운 서늘할제

홀로 창턱에 걸터앉아, 두 다리 느리우고,

첫 머구리 소리를 들어라.

애처롭게도, 그대는 혼자서 잠드누나.

 

내 몸은 생각에 잠잠할 때. ㅎ희미한 수풀로서

촌가의 액맥이 제(祭) 지나는 불빛은 새여오며,

이윽고, 비난수도 머구리 소리와 함께 잦아져라.

가득히 차오는 내 심령은 ······ 하늘과 땅 사이에.

 

나는 무심히 일어걸어 그대의 잠든 몸 위에 기대여라

움직임 다시 없이, 만뢰(萬籟)는 구적(俱寂)한데,

희요(熙耀)히 나려비추는 별빛들이

내 몸을 이끌어라, 무한히 더 가깝게.

 

* 비난수 - 무당 등이 귀신에게 비는 것을 뜻하는 정주 지방어

   만뢰 - 자연 만물이 내는 온갖 소리

   구적한데 - 모두 소리 없는데

   희요히 - 아주 빛나게

 

 

 

새벽 5시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거제 사시는 누님이 지난 01/02자 부탁했던 굴젓이 익었다고 가져가라면서 오늘 고성 대가면 본가에 다니러 간야 된다고 하기에 그러면 내가 거제 가서 돌아올 때 누님을 태워서 본가에 태워 준다고 해 놓고는 일어나서 세수하고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지인이 전화가 와서 객지에서 갈치 낚시를 하러 왔던 사람이 낚은 갈치 10kg를 여기서 처분을 하고 가야 되는데 내더러 가져올 그릇을 가지고 가서 한진아파트 옆 공터에서 만나라고 하여 밥숟갈을 그대로 놓고 플라스틱 다라이와 대형 비닐봉지 2개를 가지고 나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올 시간대가 초과되었는데도 사람이 나타나지를 않고 있던 터에 거제 누님이 왜 아직 안 오느냐고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고,

 

그러다가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무슨 전화가 그리 오래도록 통화 중이었느냐고 되묻고는 객지 사람이라 내가 기다리는 장소를 몰라서 열방교회 앞 주차장에 비상 깜빡이를 켜 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여,

 

부랴부랴 달려갔더니 그곳에서 만나 갈치를 건네받았는데 플라스틱 다라이에 담았더니 갈치 꼬리 부위가 그릇을 차고 넘쳐서 하는 수 없이 내 차 트렁크에서 특대형 비닐봉지와 고무장갑을 꺼내 다시 비닐봉지에 넣어서 가져왔습니다.

 

집에 와서 먹다만 밥그릇은 치우라 이르고,

그중 큰 갈치 2마리를 봉지에 넣고 굴젓을 담아 올 그릇을 챙겨 거제로 달렸습니다.

 

37km 거리를 약 30분 만에 도착하여 갈치를 건네주고 굴젓을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김치통에 담아서 트렁크에 싣었고 누님도 차에 태워 고성 대가면 연지리 누님의 본가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연지 보건지소에서 누님의 혈압 약인지 당뇨 약인지 지병약도 타고 방앗골로 올라가서 본가에 내려주고 돌아왔습니다.

 

거기도 이전에는 찾아가는 길에 고성읍 교사리 군부대 부근에서 우회전하여 무량리를 거쳐 연지리로 갔었는데 요즘은 새 도로가 개설되어 기월리에서 덕선리를 경유하여 연지리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녁엔 무전 순대 돼지국밥집에 혼자 갔었는데 식당이 만원이어서 서진 국밥집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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