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1.02(일)

버팀목2 2022. 1. 2. 11:55

2022.01.02(일) 맑음 11˚/ 0˚

 

반달

                  - 김 소 월 -

 

희멀끔하여 떠돈다, 하늘 위에,

빛죽은 반달이 언제 올랐나!

바람은 나온다, 저녁은 춥구나,

흰물가엔 뚜렷이 해가 드누나.

 

어두컴컴한 풀 없는 들은 

찬안개 위로 떠 흐른다.

아, 겨울은 깊었다 내 몸에는,

가슴이 무너져 내려앉는 이 설움아!

 

가는 님은 가슴의 사랑까지 없애고 가고

젊음은 늙음으로 바뀌어든다.

들가시나무의 밤드는 검은 가지

잎새들만 저녁빛에 희그무려히 꽃지듯 한다.

 

*희그무려히 - 희고 거뭇하게, 희지만 뚜렷하지는 않게

 

해가 바뀌기 전에 정리해야 할 일들 중에 부르고회 총무직을 수행하면서 이제 해가 바뀌고 나면 총무직을 인계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통장 정리가 우선입니다.

그래서 지난 12/31자 농협으로 가서 과납된 회원들의 회비를 환부해 주었고,

 

그 결산보고를 오늘 단톡방을 통해서 공지를 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일부 회원이 2021년도 회장과 총무는 모임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1년 더 연장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앞으로 12년이후까지(2034년) 회장과 총무가 순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회원들 나이가 팔순이 되는데 팔순을 채우지 못하고 가는 사람도 있으려니 회장,총무도 못해보고 가는 사람이 생길 누를 범해서야 안되겠다 싶어 무시하고 총무직을 인계하는 것으로 묵시적으로 이행할 생각입니다. 단연히 회장직도 인계되겠고...

 

어제 저녁 풍화식당에서 맛보았던 굴젓이 옛날 우리 모친이 만들었던 굴젓맛에 가까웠고 굴젓 출처를 물었더니 주인이 직접 담구었다고 했던 일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지인이 새터시장에서 자연산 생굴을 구입해 와서 굴젓 주문을 해 왔습니다.

우리 모친이 만들었던 굴젓 맛을 가장 가깝게 만들었던 사람이 큰형수님이었는데 이제 나이가 팔순이 되었고 나이를 먹다보니 음식 솜씨도 퇴행하였는지 예전같지를 않아 맡길 수가 없어 거제에 계시는 작은 누님에게 부탁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부탁했었는데 많은 량임에도 모친이 만들었던 맛에 80% 정도 근접했다고 여겨집니다.

지금은 망인이 되었지만 작은 형수님은 모친 밑에서 시집살이도 2년이나 했었는데 40% 정도 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우리집에서 능포동에 사시는 누님댁까지 자동차 미터기로 37km를 35분이 소요되어 도착했고 곧장 전달해 주고는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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