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4(수) 맑음 3˚ / -5˚ 체감온도 -9˚ ☆ 늘 ㆍ 푸 른 강 물 이 듯 이 네 기억은 강물처럼 늘 현기증이다 너의 다가오는 기척만으로도 나는 이미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심장이고, 눈물이고 , 심지어는 꿈속에 숨겨 둔 비밀까지도 네 앞에서는 무위한 허사가 된다 내 혈관들은 흐름을 멈추고, 숨결은 무중력의 허공에서 몽롱한 망상의 가지들만 움켜 잡는다 내 육신은 도마 위에서 시퍼런 너의 비수에 떨고 마지막 남은 이름 석자 강물에 떠서 방황하다가 겹겹이 밀리는 비정한 물결에 익사한다 철책으로 빗장을 걸고 미움으로 포장한 결심이건만 밤이면 불한당 같은 너의 창끝에 나의 항거는 무참하게 난자되고 마지막 불꽃은 너의 간교한 흉계에 도적맞은 동굴의 미로가 되어 영혼마저 저당 잡힌 미이라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