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4(일) 흐림 ☆ 가 슴 이 기 억 하 는 향 기 누가 알까 건조한 하루는 꿈도 그리움도 사치라고 그 환한 봄날이 다 가도록 아무것도 담지 못해 말라가는 가슴을 허망하게 시드는 꽃눈을 뜨고도 보지 못했다 바쁜 듯 밀린 듯 끝없이 파도치는 일상 그저 산다는 건 오로지 견디는 것이었다 어느 날 무심코 눈에 밟힌 푸르디푸른 신록 도시의 후미진 담벼락에 비스듬히 핀 넝쿨 장미 안갯속 안개 같은 마음 낮은 곳으로 스미게 한다 삶의 고통이 날 붙잡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 세월 스스로 그 고통을 붙잡고 있었음을 왜ㆍ몰ㆍ랐ㆍ을ㆍ까 가슴속 반란 긴 여운 봄날 벚꽃 지듯 못 견디게 견디는 줄기마다 초록빛 그리움이 움을 틔우고 자란다 ☆* 너른 바다, 그 품 * 중에서 / 이 명 희 글 ♤ 에 필 로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