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4(화) 흐림 ☆ 이 제 는 석양을 팔아야겠습니다 기우는 것은 빨리 파는 것이 남는 것이지요 술잔을 생각하면 저녁 하늘이 붉어지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누가 술에 조금씩 어둠을 섞어 하늘에 버렸을까요 이제는, 별을 팔아야겠습니다 벌을 받아야겠습니다 술 취한 별이 모여서 막걸리처럼 흐르는 것을 사이에 두고 영영 벌 받기 위해 견우와 직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하늘을 팔아야겠습니다 죽어서 말이 없는 자와 살아서 눈물 흘리는 자가 흘려보낸 시간 속 자꾸만 기울어지던 중심을 바다 깊숙이 가라앉힌 채 인양할 줄 모르는 저 석양을 팔아야겠습니다 ☆* 고장 난 아침 * 중에서 / 박 남 희 글 ♤ 에 필 로 그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