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4.04(화)

버팀목2 2023. 4. 4. 07:23

2023.04.04(화) 흐림

 

 

 

☆   이    제   는

석양을 팔아야겠습니다
기우는 것은 빨리 파는 것이 남는 것이지요

술잔을 생각하면 저녁 하늘이
붉어지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누가 술에 조금씩 어둠을 섞어 하늘에 버렸을까요

이제는, 별을 팔아야겠습니다
벌을 받아야겠습니다
술 취한 별이 모여서 막걸리처럼
흐르는 것을 사이에 두고
영영 벌 받기 위해 견우와 직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하늘을 팔아야겠습니다

죽어서 말이 없는 자와
살아서 눈물 흘리는 자가
흘려보낸 시간 속

자꾸만
기울어지던 중심을 바다 깊숙이 
가라앉힌 채 인양할 줄 모르는
저 석양을 팔아야겠습니다

☆* 고장 난 아침 *    중에서 /  박    남    희       글


♤       에        필         로      그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 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 바삐 서녘하늘을 깨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 더러는 그리워하며     /    송      수    권

☆* 시 전 집 *    중에서   ♡

 

 

봉분과 주변에서 뽑아낸 굴참나무 밑둥치들.

 

잔디 이식 작업중

 

키가 커서 산소에 그늘을 지우고 있는 벚나무 몆 그루를 잘라서 넘어뜨렸다.

 

 

 

 

 

 

봉분에도 땜질식 잔디를 심었다.

 

산 짐승들이 다니는 길 -1-

 

산 짐승들이 다니는 길 -2-

 

 

작업하다가 말고 앞산 언덕배기에 올라가 보았다.

 

내 고향마을 앞산에서 바라본 도산면 오륜리 매봉산과 저산리 봉화산.

 

 

발아래 옛 염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1시 방향에는 사량도 상도 불모산이다.

 

 

소 우장터에는 갤러리가 들어섰다.

 

복개 작업 중인 저기가 옛날 소금을 굽던 염전 터다.

 

부친 산소 앞에서 바라본 벽방산

 

 

욕쟁이 할매 소유 산에는 러브 모텔이 들어섰다.

 

2층 건물이 마을 회관이고 그 아랫집이 옛날 우리 집이다.

 

 

겨울에 썰매를 타던 논에는 마을 공동 주차장이 들어섰다.

 

양지꽃 한 무더기

 

 

오늘이 윤 이월 열나흘이다.

옛날부터 조상 묘를 손질하는 시기는 윤달 기간이다.

마침 오늘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고 있으니 오늘이 부친 산소를 손질할 절호의 기회다.

 

배낭에 물과 간식거리를 챙겨 넣고 낫, 괭이, 톱을 챙기고 고향마을로 향했다.

큰집 농기구 창고에서 삽을 챙겨 들고는 부친 산소로 올라갔다.

 

불상의 짐승이 봉분을 서너 군데 파 헤쳐 놓은 것을 인근에서 떠 온 잔디로 땜질을 하고, 봉분 앞 잔디가 자라지 않는 곳에는 잔디를 이식했다.

 

그리고 봉분과 주변의 땅가시 뿌리를 낫과 괭이를 이용하여 거의 파 냈다.

굴참나무 밑둥치도 대여섯 개를 자르고 파냈다.

 

남쪽으로는 키가 커서 산소에 그늘을 만드는 키 큰 벚나무 서머그루를 베어 넘어 뜨리고, 밤나무 굴참나무 등도 톱을 잘랐다.

이제 당분간 더 이상 톱을 사용할 일이 없을 정도로 잡목들을 정리했다.

 

진입로에 어지럽게 덮여 있었고, 작년에 말벌이 출몰했던 잡목과 산딸기나무, 칡덩굴을 깨끗하게 잘라 냈다.

소나무 두 그루만 남겨 놓은 상태다.

 

작업을 마치고 큰집으로 돌아와서 수돗가에서 삽을 깨끗하게 씻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여든둘 형수님은 뭣하러 삽을 씻느냐고 하신다.

"농기구는 사용하고 나면 반드시 씻어 간수해야 한다"라고 했더니 자기가 씻겠다고 한다.

 

그러든지 말든지 삽은 씻어 농기구 창고 안에 넣어 두었고, 내가 가져갔던 공구도 말끔히 씻어서 트렁크에 넣고 가뿐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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