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30(수) 비 ☆ 비 그 리 고 그 리 움 저 언덕 너머 강기슭에서 부는 회색 바람 타고 온 비가 슬픈 음악처럼 구슬프게 내린다 온몸을 갉아먹는 그리움 하나 차가운 빗물 되어 방울방울 밀려와 가슴벽에 부딪힌다 그리움 갈증 나지 않도록 심장까지 시원스럽게 퍼붓는 빗줄기였으면 가슴에 알알이 박힌 그리움 움푹 패 달아날 만큼 세차게 퍼붓는 빗줄기였으면 한 그리움에게 마음 통째로 도둑맞았던 그날 이후 곁에 있어도 그립고 멀리 있어 더 그리운데 비에 젖는 빈자리 쓸쓸함만 맴돈다 갈증 나는 그리움 해소될 만큼 빗줄기가 굵어져도 좋으련만 여전히 비는 그리움을 안고 내릴 뿐 ☆* 아침 이슬 향기 * 중에서 / 최 수 월 글 ♤ 에 필 로 그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 우산 써도 가슴까지 젖어드는 비 온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