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8(수) 맑음 ☆ 10 월 갈꽃처럼 핀 마음이 하늘에 닿는다 생의 갈피마다 철새들이 내려앉고 또 무리 지은 새들은 멀리 날아간다 청옥 색 풍선들이 가슴을 매달고 자꾸만 날아간다 들판 가득 채운 10 월의 빛을 끝없이 쳐다보면서 좋아하는 색으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잘 익은 들녘 같은 그림 한 장 그리고 싶다 이 강토에 내리는 시월의 색으로 칠하고 싶다 풀잎 하나 뜯어 그림 위에 얹어 놓으면 풍경 속으로 흐르는 푸른 강이 되겠지 강은 가슴 타고 흐르는 한 줄의 뜨거운 시가 되고 제방 가득 평화와 자유의 강물이 흘렀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다시 계절이 바뀌어도 내 어머니가 가르쳐 준 서글픈 언어로 10 월의 색깔이 배어 있는 자유시를 쓰면서 이곳 아직 갈라진 한반도에 살고 싶다 젖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