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5(일) 맑음
☆ 여 름 편 지
아침부터 소나기가 오더라
그래, 난 누가 벼락 맞아 죽은 줄만 알았다
벼락 맞아 죽은 초상집 아니고서야
저런 소낙비 같은 눈물을 흘릴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사는 일이 힘들수록 눈물 흘릴 일이 많겠지만
채송화를 보아라 그 작은 씨앗 하나 다음 해 그 자리에
또 꽃 피우기 위하여 얼마나 치열하게 꽃 피워 씨를 맺고 있는지
텅 빈 것은 가슴을 비워 울림을 주고
가득한 것은 가슴을 채워 가득함을 주고 있다
아침부터 소나기가 오더라
빈 산 넘어 누가 또 이승을 하직한 줄만 알았다
살 만큼 살다가 떠나가는 세상 살이
아직 하직 인사를 더 건네야 하는 사람이 있나 보다
땅에 솟구쳐 오르는 빗줄기가 끈처럼 묶여
강물을 이루어 흐른다
그 강물이 세상의 인연을 묶어 떠나가는 듯하다
검붉은 황톳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물결만큼
울컥울컥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만 같다
세상의 끈을 묶어 흐르는 강물 위에
누가 하직 인사를 하고 있는 듯하고나
☆* 나 , 이제부터 삐딱하게 살기로 했다 * 중에서 / 임 영 석 글
♤ 에 필 로 그
쬐어라 쬐어라
젊은 가슴 팍 등골에 땀 괴도록
풀무질한 대장간 불덩이처럼 쪼이더니
여우 고개 길섶 인동덩굴 시들하고
텃 채마밭 오이덩굴 조립도록 쪼이더니
서산에 숨은 태양아
이 여름밤 한 여인을 위한
주빈 메타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듣는가
반딧불이 세 마리 불빛이라도 좋고
등잔불 호야불이라도 좋으며
오 왓트 전구 불빛이라도 좋다
조금의 달빛이라도 새어들 거들랑
한 여인을 그리는 젊은 가슴으로 펀지를 쓰리라
☆ 한여름 밤에 쓰는 편지 / 김 순 진
☆*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 중에서 ♡
책곶이에서 우연히 눈에 띄었다. 코로나로 사회적 격리가 한창중일 때 받은 표창장이다.
오랜만에 집사람과 일요일 저녁 외식을 했다. 그동안 몸살감기로 일주일 동안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그래도 일터로 다녔다. 그리 좋아하던 막걸리도 이제 싫다고 하는 것을 보니 며칠 동안 고생을 했기는 했나 보다 싶다. 식사 후 무전 해변공원을 산책을 했다.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열대야 속에서도 조깅이나 워킹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땀이 흠뻑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잠이 잘 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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