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수) 맑음
+ 그 겨울의 시 +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
새해 새달 1월에 만난
박노해의 시가
우릴 따뜻하게 한다
추운 겨울에 우린
한 편의 시로도
이렇게 훈훈할 수 있는데
무얼 그리 움켜잡으려고
분주한가
마음을 비우면
외로운 이들이 보이고
몸을 비우면
가난한 이웃들이 보인다
위대한 시인의 탄생은
참으로 놀랍다
할머니의
그 따뜻한 마음에서
시인의 시는
시작되고 있었구나
1월엔
안부라도 묻고 살자
정신없이 살다가 덜커덩 서면
얼마나 아쉽겠나
그리운 사람은 만나자
1월에
그리운 사람은
안부를 묻자
잘 지내냐고
아프진 않냐고
제발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고...
종진이가 며칠 전부터 24 키나발루 단톡방에서 오늘 저녁에 장사국밥집에서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었다. 그런데 지인들이 제동을 걸어 지인들과 청도식당으로 갔다. 식사자리가 파하고 종진에게 전화했더니 아직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가서 얼굴만 보고 왔다. 마침 시체육회 회장인 안 회장도 거기서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지난번 통영시 산악연맹 회장 이, 취임식 자리에서 소주병을 들고 내가 착석해 있는 고문석까지 와서 소주잔을 권하고 갔는데 언제 만나도 우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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