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포횟집 4

2025.02.19(수) 오늘 비워두라고? 18:30 성포횟집

2025.02.19(수) 맑음☆     우   수     사    랑쩡쩡 겨울도 저리 풀리는데꽝꽝 얼음처럼 어금니 악물고 미워했으면그대 가슴도 벌써 다 풀렸을 터얼음이 저절로 녹든, 봄이 서둘러 오든끝내 흐르고야 말 겨울 강 떠나지 못하고그대 홀로 붉은 겨울 어찌 견뎠을까더는 결빙처럼 움켜쥘 사랑도 없고더는 우수처럼 풀릴 미움도 없을 때못다 한 그리움도 안개 자욱한 강으로 스며드니사람아내 젊은 부끄러움과 함께미안한 마음 데리고 봄날 강물 따라 흘러가거라사람아살아,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아☆* 시 전 집 *  중에서 / 정   진  용       글♤      에       필      로      그이제 죄 지을 일은 없겠다누군가와 불 속으로 뛰어들 일도사랑도 옛 말너를 얻었고 놓아주었으니 되었다매달리면..

일기방 2025.02.19

2024.12.25(수) 성탄절

2024.12.25(수) 맑음☆     그      리     움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라 했다끝없이 미로 속을 헤매는 길고 긴방황의 외로움이자 고독이라고우린 애당초 혼자였기에결국 혼자라는 외로움으로 남아누구나 가슴에 그리움 하나쯤 안고가슴앓이로 살아가는 것이라고외로운 등대가 될지라도그리워서 심장이 터질지라도기억 저편의 그리움을 놓지 못하고죽을 만큼 그리워하는 것이라고가슴에서 그리움을 떼어낼 수 없기에한동안 잠잠했던 그리움이갈색바람 따라 또다시 열병이 도져그리움 속으로 한없이 빨려 들어간다그리움은외롭고 고독하다지만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도 세 상 *  중에서 / 최   수   월         글♤     에      필     로    그새벽 강가에 쉬어 가는 바람에게 묻고 싶다반쪽을 잃은 마음 이..

일기방 2024.12.25

2024.12.10(화) 정치적 혼란

2024.12.10(화) 맑음☆   그런 사랑이고 싶습니다사는 일이 쓸쓸할 수 록우리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파란 풀잎입니다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도아직은 켜켜로 아름다운 세상입니다온기 없는 손금들만 저리 무성할수록제 몸을 스스로 밝히는 불땀 좋은 사랑서로의 젖은 어깨 기대며 돋아나는들풀들의 단단한 노래가 부럽습니다치렁치렁 내걸린 어제의 훈장과오늘을 매단 장식이 아니더라도지상의 엉성한 일상을 빠져나와젖은 하늘을 다독여 줄 그런 진득한 사랑 하나 키우고 싶습니다부질없는 소주 몇 잔에도외짝 가슴은 이리 따뜻해지는 것을쉬이 덥혀지지 않는 세상을 지나오래도록 수배 중이던 사랑이제 그 섬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 근처의그런 사랑이면 족할 듯싶습니다피안의 언덕은 먼동 트기 전이고극락정토 예서 멀어도아직..

일기방 2024.12.10

2024.10.31(목) 시월의 마지막 날

2024.10.31(목) 흐림 ☆       단      풍       잎왜 그리 네 얼굴이 붉은 줄 몰랐다네 가슴이 말라가는 줄 몰랐었다그리고 홀로 아프게 가슴앓이 하다가삶의 끈을 떨구어야 했는지 몰랐다그랬었구나그동안 너와 함께 스쳐간 인연들을못 잊어 하나씩 되돌아보다가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구나그랬었구나운명의 시간이 인연을 갈라놓을 생각을했었구나햇살, 바람, 풀벌레, 아침이슬과의만남이 매일 함께 했었는데이별의 생각으로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해말랐었구나그랬었구나이다지도 인연을 소중히 했었는데햇살 여전히 빛나고 아무 일 없던 듯이바람은 산너머 가고, 풀벌레 때되면집으로 돌아가고아침이슬은 아침에만 왔다가 사라지니그 배신감에 땅 위로 떨어지는 것이구나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렴그들도 속으론 무척 슬퍼했을 거야남..

일기방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