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2.10(화) 정치적 혼란

버팀목2 2024. 12. 10. 07:12

2024.12.10(화) 맑음





☆   그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사는 일이 쓸쓸할 수 록
우리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파란 풀잎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아직은 켜켜로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온기 없는 손금들만 저리 무성할수록
제 몸을 스스로 밝히는 불땀 좋은 사랑
서로의 젖은 어깨 기대며 돋아나는
들풀들의 단단한 노래가 부럽습니다

치렁치렁 내걸린 어제의 훈장과
오늘을 매단 장식이 아니더라도
지상의 엉성한 일상을 빠져나와
젖은 하늘을 다독여 줄 그런 진득한 사랑 하나 키우고 싶습니다

부질없는 소주 몇 잔에도
외짝 가슴은 이리 따뜻해지는 것을
쉬이 덥혀지지 않는 세상을 지나
오래도록 수배 중이던 사랑
이제 그 섬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 근처의
그런 사랑이면 족할 듯싶습니다

피안의 언덕은 먼동 트기 전이고
극락정토 예서 멀어도
아직은 모든 것이 극진한 탓입니다
기억하건대, 세상은 아직 파란 풀입니다


☆* 산 벚나무가 있던 자리 * 중에서 / 양   현   근        글



♤     에      필      로      그


나는 너를 만나고 싶고 너를 안아주고 싶은 걸까?
그건 네가 그동안 오래 잃어버린
나 자신이기 때문 아닐까?

그렇다면
너를 안아주는 일은 너를 안아주는 게 아니라
결국, 나를 안아주는 게 아닐까!

모르겠다
어른 너를 만나 너를 안아주고 싶다

☆ 포 옹  /  나   태    주

☆* 시 전 집 *   중에서  ♡



 

 법송리 굴수협 냉동창고 마당에 세워둔 어제 사용했던 1톤 봉고 화물차를 타고 고성 거류면 가려리로 가서 그곳 배추밭에서 100 포기를 뽑아 싣고 수남리 지인댁 마당에 적재를 해놓고 왔다.
 점심을 먹고 가라는데 수영장 가는 시간 맞춘다고 그냥 왔는데 동행했던 할머니 두 분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 시간 맞춘다고 점심을 거절하는 통에 동행하는 이들에게도 점심을 건너뛰게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북신사거리 신호대에 내려달라는 할머니들을 미안한 마음에 공설운동장 앞까지 가서 내려 드렸다. 집으로 와서 헬스 가방을 챙겨 들고 운동은 시간상 틀렸고, 샤워만 하고 갈려고 탈의실로 갔더니 창밖으로 건물 도색하는 인부가 줄을 타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아는 얼굴이었다. 산악연맹 설 전무이사였다. 무사히 수영강습을 마쳤다.   

 저녁에는 지인이 상갓집 간다고 해서 혼자서 무전 돼지국밥집 가서 수백을 주문하자마자 시진이한테서 전화가 와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그리로 오라고 했더니 자기는 돼지국밥 기피한다고 해서 결국 성포횟집으로 갔다. 수족관에 감성돔이 없어 대신 곰장어와 가오리가 눈에 띄어 곰장어 수육과 가오리무침을 주문했더니 미나리와 배가 없다고 해서 거북시장 야채가게에 가서 미나리 한 단을 7,000원 주고 사고 월드마트 가서 배 한 개 5,500원을 주고 사 왔다.
 먹고 나니 시진이가 선불로 일십만 원을 준 상태였다. 그래서 결국 오늘은 시진이가 저녁을 산 셈이다.
 뒤돌아보면 내 주변의 인물들 보다는 차라리 시진이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