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2(월) 맑음
[생은 과일처럼 익는다]
창문은 누가 두드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며 향기는
둥지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를 스친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소리를 낸다
사람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이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음과 집들은 함께 모여 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뻗어 다른 나무를 껴안듯
사람은 마음을 뻗어 타인을 껴안는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 했을까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듯이
내 시 에는 사랑의 이름이 살고 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 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생을 떠나 보낼 수 없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내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풀잎에 쓴 시* 이 기 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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