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1.01(금)

버팀목2 2021. 1. 1. 07:22

2021.01.01(금) 맑음, 5˚/ -4˚, 체감온도 -5˚, 일출 07:34, 일몰 17:26

 

 

 

 

202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여름의 돌

이근석 △1994년 충남 논산 출생 △2012년 고등 검정고시 합격

            △당선소감 : 시인이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 

 

    나는 토기처럼 웅크리고 앉아 형의 작은 입을 바라보았다. 그 입에선 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형한테선 지난 여름 바닷가 냄새가 나, 이름을 모르는 물고기들 몇 마리 그 입속에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무너지는 파도를 보러 가자, 타러 가자, 말하는

 

   형은 여기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미래를 이야기했다. 미래가 아직 닿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형을 들뜨게 했다. 미래는 돌

속에 있어. 우리가 아직 살아보지 못한 이야기가 번져 있어, 우리가 이 돌을 미래로 가져가

자. 그때

 

   우리는 서로를 바라본다.

 

   그동안 우리는 몇 번 죽은 것  같아. 여름, 여름 계속 쌓아 올린 돌 속으로 우리가 자꾸만

죽었던 것 같아. 여기가 우리가 가장 멀리까지 온 미래였는데 보지 못하고 보이지 못하고

우리가 가져온 돌 속으로 지금 눈이 내리는데

 

   내리는 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내리는 눈 속으로 계속 내리는 눈 이야기. 어디로 가

는지 모르고 우리가 우리들 속으로 파묻혀가는 이야기들을

 

   우리가 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계속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근 10여 년을 미륵산 정상에서 미륵 산제를 올린다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승용차든 시내버스든 타고는

케이블카 하부역사로 가서 시험운행이 끝나고 맨먼저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제물운반팀과 미륵산 정상으로 이동하든지

또는 용화사 광장으로 가서 도보로 약 50분간에 걸쳐 천천히 정상으로 올라 미륵 산제를 올렸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 역병으로 인해 전국의 해돋이 명소가 폐쇄되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세상의 도래로 방 안에서 티브이를 보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통영시산악연맹 이전에 통영시 등산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미륵 산제 중위 제관을 맡아 미륵 산제를 올리면서

도보로 이동하면서 빨리 가느라 땀에 흠뻑 젖어 정상에서 기다리는 동안 몸이 식어 추위에 떠는 등 시행착오도 있었고

오늘 아침 방안에서 추억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네요.

 

지난달 20일 아침에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미리 조망하고 왔었기에 일출에 대한 미련은 솔직히 없었고

단지 산악연맹 운영진이 겪을 자금난이 조금은 염려스럽네요

미륵 산제를 올리고 나면 그래도 찬조금으로 연맹 운영에 도움이 되는데 그것이 걱정이 되는군요.

 

지난해 강고문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둘러보니

산악연맹이라는 고지가 허허롭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넘버원휘트니스도 쉬는 날이라 평소에 시청하지 않던 티브이를 켰는데 SBS 방송국 2020년 연기대상 재방을 시청했는데 거기도 관객 없이 진행이 되었네요.

 

저녁엔 풍화식당으로 가서 내가 젤 좋아하는 수족관에 있는 빨간 돔을 잡아 시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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