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10.13(수)

버팀목2 2021. 10. 13. 07:17

2021.10.13(수) 흐림

 

마음만 돌보았다면

한때 우리는 좋았는데

한때 우리는 참 괜찮았는데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그때로 갈 수 있다면

 

서로의 마음만 보면 어떨까

마음만 돌보면 어떨까

 

불안할 때도

미울 때도

 

서로의 마음만 봤다면

괜찮았을까

 

모든 게 완벽하지 않아도

좋았을까

 

알량한 자존심 하나 때문에

미움만 겹겹이 쌓여

이제는 생각만으로도

안타까워진 사이

 

서로의 마음만 보면 어땠을까

마음만 돌보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땠을까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책을 읽어보고는 이 책의 저자 소연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 검색들 해 보았지만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쏟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이어 이채의 지리산 빨치산 수기 '남부군'

그리고 이어서 정지아의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의 읽고 난 뒤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앞으로 다시 소설책을 들고 이처럼 몰입할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질려서 며칠을 보내다가 손에 잡은 것이 아주 가벼운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였습니다.

 

그 시집도 오늘 맨 뒷장을 읽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시 한편 '대숲 아래서'를 필사해 봅니다.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4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    

 

내일부터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풀꽃'을 읽을까 합니다.

 

오늘 저녁은 혼밥,술 입니다

무전순대돼지국밥집으로 가서 수백으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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