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11.28(일)

버팀목2 2021. 11. 28. 07:43

2021.11.28(일) 맑음 16˚/ 4˚

 

가을이 남쪽 지방 맨 끝단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옛이야기

               - 김소월 -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면은

어스러한 등불에 밤이 오면은

외로움에 아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는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몸도 예전엔 눈물 모르고

조그마한 세상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지난날의 옛이야기도

아무 설움 모르고 외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님이 가신 뒤에는 

아주 저를 버리고 가신 뒤에는 

전날에 제게 있던 모든 것들이

가지가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한때에 외어두었던

옛이야기뿐만은 남았습니다

나날이 짙어가는 옛이야기는 

부질없이 제 몸을 울려줍니다.

 

 

 

어제 하동 금오산 산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승합차 안에서,

마산 중리가 고향인 후배가  우연히 5월달에 섬에 가서 전어회를 먹었는데 참 맛이 있었다고 하였고,

이어서 남해 창선이 고향인 사람이 덩달아 전어는 그 시기가 제일 맛있는 시기라고 덩달아 맞장구를 치는 통해 가만히 듣고 있자니 살살 부아가 치밀어 반론을 제기했더니 자기네들 말이 맞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기기를 포기하고 말았는데 집에 와서 토요일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책의 향기' 19면에 "조선시대엔 '가을은 전어철'이 아니었다"를 읽게 되었는데,

내용인즉,

주영하 지음  '음식을 공부합니다'라는 책을 소개하는 내용인데 거기에 전어에 대한 내용에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가을은 전어철'이라는 상식이 20세기 이후 통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은 전어를 산란기인 4~6월에 즐겼다고 되어 있고 전어는 산란을 마치고 살이 잔뜩 오른 가을철에 가장 맛이 좋은데 이보다 일찍 잡은 이유는 산업화 이전 어로기술의 한계를 이유로 들었다고 합니다.

근해에서 산란을 마친 전어는 먼바다로 나가는데 동력선이 없던 조선 어부들은 이를 뒤쫓아 가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사실 왜곡의 가능성 등 다양한 꿀팁이 흥미를 돋운다고 소개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문스크랩을 한아름 단톡방에 올려놓았는데 아무런 대꾸도 없네요.

다른 사람들은 왜 내가 이런 스크랩을 단톡방에 올렸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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