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11.26(금)

버팀목2 2021. 11. 26. 07:25

2021.11.26(금) 맑음  14˚/ 5˚

 

초혼

       - 김소월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아침은 무전동 부일 복국집에 가서 먹고는, 

집사람이 아침에 죽림 현종이네 집에 가면서,

내준 숙제인 동완이네 집 욕탕 바닥 수조 거름망을 만복 철물점에 가서 구입해 놓으라고 하여,

만복 철물점으로 들고 갔더니만,

 

그곳 사장이 자기 가게는 그 물건이 없다면서 한진 로즈힐 아파트 후문 근처에 있는 다다 철물점에 가 보라고 하여 그곳으로 갔더니만 그곳에서는 삼영 타일 등 욕조 설비 업체로 가라고 하여 귀찮게 업주에게 우치를 물어볼 수도 없어,

 

네이버 지도로 삼영 타일을 검색해 보았더니 우리 아파트 앞에 있는 제일교회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 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걸어서 갔더니 그곳에도 집사람이 주문한 부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코 아침나절을 허탕 치고 헛걸음만 하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오전에 헬스 운동 가려고 있던 참에 이춘식이 한테서 전화가 와서 자기가 현재 고성에 볼일 보려 와 있는데 11시쯤에 일을 마친다고 하면서 지난번 性會祭 祭室 대문 교체 작업을 할 당시 아랫채 창고 속에 보관되어 있는 야반도주한 세입자의 물품들을 버려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오늘 그 작업을 하자고 하므로,

 

그리하자고 해놓고는,

정남이 형님한테 전화하여 자가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놓으라고 당부를 미리 해 놓고는 고성으로 가서 셋이서 창고 정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고성읍사무소에 가서 장롱 1개 15,000원, 장식장 1개 4,000원 등 스티커를 발부받아 왔고,

창고 속 쓰레기는 종량제 쓰레기봉투 50Lw짜리 한 묶음(1만 원)과 이불과 매트는 스티커를 발부받아 처리하려고 하였더니 담당자가 개당 3,000원이라고 하면서 75L 종량제 봉투에 넣어 처리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고 하여 농협마트에 가서 1만 원을 주고 종량제 봉투를 사 와서 처리를 하였습니다.

 

일을 거의 마칠 무렵 점심시간이라서 점심을 해결코져 하였으나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실 옆 정든 한정식 식당이 그날 휴일이라서 점심도 굶고 작업을 했고,

작업을 완전히 마치고 나니 오후 3시가 가까워졌는데 그때 돌아오면서 춘식이와 도산면 면소재에 있는 거북선관광 사장이 운영하는 통영 토박이 맛집 식당에서 소머리 곰탕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왔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예전 직장 후배 셋과 베스트 반다찌에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셋다 나랑은 한 부서에서 10년씩이나 같이 동고동락을 했던 후배들이라 그들 또한 내랑은 情이 많은 든 동료들이었습니다.

 

가끔씩 잊을만하면 자리를 한 번씩 한다는 것이 잘 이행이 되지 않고 있던 터에 셋 중에 한 명이 나와 같이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소통을 하고 있는터라 오늘 자리를 잡게 되었고,

같이 근무했던 자기들 또래의 지 x성이라는 후배가 지난 3월 초에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소통하는 후배로부터 듣고는 내가 직접 전화를 하여 그동안 입원과 수술 과정을 알고 있었고 퇴원 후에도 격려 차원에서 식사자리를 한번 가졌었는데,

 

오늘 모이다 보니 되레 자기들 또래로서 자기들이 내보다 더 소통을 했어야 당연한데 어쩐지 거꾸로 되어가지고서는 내게 그 후배의 동향을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급성 담도암으로 해운대 백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서 항암치료 없이 퇴원하여 자가 휴양 중이라고 근황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술값을 내가 지불할 거라고 맘먹고 갔었는데,

도중에 담배 피우러 나갔던 김 X복이 가 계산을 해버리고 왔었기에 하는 수 없이 맞은편 일번가 포차에서 2차 술을 내가 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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