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1.30(화) 노트북이 애를 먹이다

버팀목2 2024. 1. 30. 09:19

2024.01.30(화) 맑음

 

 

☆    그  러  니  까   밤   이   다

밤이다
가게마다 유리문을 닫는다

나는 홀로인 듯 돌아갈 수 없는 먼 곳에 버려진 듯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침묵이 되고 있다
의자는, 든든하지만 의지는 박약하여
무언가를 놓친다

막차는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흘러간다
밤과 하루를 보냈다고 나무라던 그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왔다는 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일
나는 남에게 진지한 모습이고 싶지만
그는 점점 웃기는 사람이 되어 간다

이 삶은 왜
이 쓸쓸함은 어디서 오는가

밤이다
벗어나려 할 수 록 조금씩 빨려드는
그러니까, 밤이다
쓸어안아도 달아나는, 한없이 어슬렁 거리는

신호등이 바뀐다 그래도 밤이다

색안경을 쓴 달이 찾아온다면 연인들은
눈을 잃은 채 버틸 것이다
붉음에서 나와 걸음으로 숨어들 것이다

컹컹 짖던 개가 제 그림자에 놀라 다시 짓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행방불명된 노래의 부드러움까지
유리창 속으로 한 사람이 깊숙이 들어선다

밤이다
그러니까 자꾸 밤이 운다
아무렴 어때
잠깐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한 번의 영원이 천천히 내 앞을 지나갔다


☆*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   중에서  /   박   미   란     글

 

 



♤    에             필            로           그

햇빛을 보고 너를 보면 환하게 웃어 주었다
꽃 향기에 취해 날아온 나비꽃가루 받이
흠뻑 묻혀 바람에 실어 온 세상에 뿌려 놓았다

햇살이 내려앉아 꽃잎이 고개 숙일 때
꽃 벌 날아와 꽃잎 속 달콤한 꿀밭 헤집고
벌 단지 가득 실어 말없이 떠나 버린다
떠난 자리 다시 꽃이 피었다

해는 저물어 어둠이 내려앉아 달과 별이 어둠을
미약하게 밝혀주었다
굳게 닫아버린 꽃은 오는 이 없어 고개 숙인다
나도 고개 숙인다

칠흑 같은 밤의 적막
시들어 버린 꽃 고개 숙여 울었다

나도 울었다 밤이라서 슬펐다 꽃이라서 슬펐다

아무도 없어 슬펐다

너를 보면 나를 닮아 더욱 슬펐다

 

밤에 슬피 우는 꽃 

너를 보았다

 

☆ 밤에 슬피 우는 꽃  / 해바라기

 

 

 

매물도 섬 트레킹을 다녀온 사진을 정리하려다보니 전체 사진이 50매가 넘는데 현출 되는 사진은 고작 대여섯 장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1/26, 1/27자 일반사진도 사진보관함에는 분명 있는데 포토스케이프 작업을 하려다 보니 사진이 현출 되지 않았고, 일기방에 사진을 올리려고 해도 사진이 뜨지 않았다.

 

며칠 전에 노트북 C 드라이브 용량이 가득 차서 비웠더니 그때 작업을 잘못해서 그런가 싶어서 휴지통을 검색해 봐도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일단 노트북을 들고 박서방에게로 가져가서 검토해 보라고 했다. 

 

아하 답답해 죽겠다.

 

양미경 선생님이 소매물도와 사량도 지리산 에 대한 작성한 글을 메일로 보냈다고 하면서 첨삭을 부탁했는데 일단 노트북을 A/S보냈다고 둘러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