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2.01(목) 반려묘(猫) 이야기

버팀목2 2024. 2. 1. 06:37

2024.02.01(목) 비

 

 

☆     남 자 의   사 랑 이 란

지나가는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
방금 지나 졌는지 조차 모르겠는데
갑자기 눈 흘기며 입 삐쭉 내미는 그녀에게
영문도 모르 체 사과하는 것

전화벨 소리 울리면
사랑스러운 그녀가 아닐까 하며 기대하지만
그 꿈이 깨어지기도 전에, 또 기다리는 것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는데
못 들었는지, 무슨 말했어? 하는 그녀에게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은 것

우리 집 가는 버스를 
그녀가 못 본 게 너무 다행이라 여기고
그녀 집 가는 버스 오면 내가 먼저 타는 것

매번 그녀의 집 앞에서
입 맞춤을 해주고 싶은데 
그녀가 화를 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자꾸 머뭇머뭇하게 되는 것

아침부터 화가 나있는 그녀를 보며
내가 뭐 실수한 게 아닌가 마음 졸이는 것
그녀가 화를 내면 모두 내 잘못이고
내가 화를 내면 내 마음이 옹졸한 것

어느 날
지겹다는 말을 내뱉는 그녀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하게 되는 것
나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오는데
갑자기 그녀가 화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것

이쁜 것만 봐도 모두 사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 마음의 백분의 일도 안 되는 작은 선물에도
감동하는 그녀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이 무지 감사한 것


☆* 개인 블로그 *   중에서  /   더   락     글


♤      에              필             로            그


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하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바보가 된다

여자는
한 남자를 사랑하면
십 년 뒤를 내다보는 천재가 된다

사랑을
소유욕과 착각해서는 안된다
(특히 남자들)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 소유욕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 이별은 그런 것입니다 , 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 중에서  /  성  낙  일  글

 

 

반려묘(猫) 이야기에 밤새 잠을 설쳤다.

지인으로부터 반려묘 이야기를 들은 지 시간이 좀 지났다.

옛 어른들이 고양이는 靈物이라고 말하곤 하는 것을 어릴 적부터 들어왔다 그렇지만 지인으로부터 들은 반려묘 이야기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내용인즉,

 

결혼해서 아들 둘을 낳아서 큰 아들은 호주로 유학을 보냈고,

작은 아들은 공군으로 입대해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고,

남편은 뒤늦게 노후를 준비한답시고 부산으로 자격시험 대비 학원에 수강생으로 열공 중으로 본의 아니게 독수공방으로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주위의 권유로 외국산 반려묘 새끼를 거금 80만 원을 주고 분양받아 입양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새끼를 입양해서 정성을 쏟아 키우면서 매일밤 침대에서 같이 동거 아닌 동거를 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반려묘는 떼어낼 수 없는 가족으로 지내게 되었고 새끼에서 어미로 성장한 어느 날 부산에서 주말에 남편이 내려왔고 오랜만의 해후라서 안방에서 사랑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러는 사이 반려묘는 거실로 내 보냈는데 사랑을 나누는 동안 거실에서 안방의 동정을 헤아렸는지 반려묘는 계속해서 앞발로 출입문을 두들기며 방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애정 행위가 마무리되고 남편이 샤워를 하는 동안 방문을 여는 순간 반려묘가 사정없이 달려들어 앞발로 얼굴을 할퀴어 피가 날 정도로 찰과상을 입었다고 한다.

앙칼진 그 순간의 반려묘는 질투심에 이글거리는 험악한 얼굴로 쳐다보는데 감히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도 아니고 짐승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로 부각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그 길로 아름아름 분양을 보낼 곳을 물색하여 입양금 80만 원과 그동안의 사료비며 장난감 등 부수 경비가 수백만 원 정도 들어갔는데  그 돈이 아까운 것은 고사하고 얼른 헤어질 것을 결심하고는 주변에 분양금 필요 없이 미련 없이 떠나보냈다고 한다.

 

정 들여 수년간 키웠는데 그 순간 얼마나 썸짓했을까? 남의 이야기이지만 상상해 보면 소름 돋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반려견을 여름철 보양식으로 취식해 온 것도 사실이다.

세상이 바뀌어 얼마 전 반려견을 식용할 목적이나 판매할 목적으로 사육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한다. 단지 처벌은 3년간 유예를 하기로 하고...

 

수년 전 산악회 회원들과 강원도 두타산으로 산행을 갔었는데 산 정상에 도착해서 일행끼리 간식을 먹고 있는데 어느 중년 남자가 잘 생긴 고가의 반려견인 포인트 한 마리를 데리고 정상에 올라왔는데 숨이 찬 반려견이 정상부에 있는 웅덩이에 전날 내린 비로 고인 흙탕물을 핥아먹는 것을 보고는 우리 일행 여성회원이 생수를 종이컵에 부어 주자 그 반려견 주인 왈 "그러지 마세요, 개는 개 같이 키워야지 개를 사람 취급하면 자기가 개인 줄 모르고 사람행세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대충 흘려 들었지만 세월이 지나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사람이 말이 명언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