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2.25(일) 선상 일몰(해넘이)를 기대하다

버팀목2 2024. 2. 26. 10:35

2024.02.25(일) 비

 

 

 

 

 22일 날 밤 제주로 가기 위해 오션비스타제주호에 승선하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제주를 떠나 오는날 아침까지도 간헐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졌고, 바람은 엄청 불었다.

 

 제주를 삼다도라 했던가? 바람, 돌, 여자가 많기로 옛부터 유명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오늘 돌아오는 여객선 선상에서만은 해넘이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심지어는 '궁하면 통했다'라는 말까지 되뇌어봤다. 그런데 잔뜩 구름 낀 하늘은 벗겨질 모양새는 아니었다.

 

  오션비스타제주호가 거문도를 마악 지나칠 무렵 거문도를 조망하기 위해 선실을 벗어나 밖으로 나갔는데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혹시나 해서 뒷 싼판으로 나갔는데 이게 뭐람? 일몰 직전에 빼꼼히 해가 얼굴 일부를 내 보였다.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트를 미친 듯이 눌러 댔다. 선실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여기저기 5~6층 싼판으로 나와서 일몰을 감상하면서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던 해는 어느 덧 바닷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어제가 정월 대보름이었는데 달맞이는커녕 새까만 하늘에 폭풍이 몰아친 날이었다. 3박 4일 일정 마무리를 해넘이를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