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2.26(월) 여행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다

버팀목2 2024. 2. 26. 10:40

2024.02.26(월) 흐림

 

 

 

☆   너  라  고    쓴  다

솜꽃인양 날아와
가슴엔 듯 내려앉기까지의 아득했을 거리를
너라고 부른다

기러기 한 떼를 다 날려 보낸 뒤에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저처럼 하늘을
너라고 여긴다

그날부턴
당신의 등뒤로 바라보던 한참의 배후를
너라고 느낀다

너는
기다리는 일을 견딜 수 없어서
내가 먼저 나서고야 만 이 아침의 먼 길을
너라고 한다

직지사가 바라보이던 담장 앞까지 왔다가
그 앞에 돌아선 어느 하룻날의 사연을
너라고 믿는다

생이 한 번쯤은
더 이상 직진할 수 없는 모퉁이를 도는 동안
네가 있는 시간 속으로만 내가 있어도 되는

마음의 이런 순간을 너라고 그 이름 붙여주고 나면
불현듯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라곤
사라져 버려선 사방에서 사방으로
눈이라도 멀 것만 같은 이 저녁의 황홀을
너라고 쓰기로 한다


☆* 발해로 가는 저녁 *      중에서  /   정   윤   천          글



♤    에             필            로           그

하나님
단 한 번 당신만 아시는 비밀 하나 가지면 안될까요?
하나님

사무치는 마음 하늘에 닿아
당신도 고개 끄덕일 그런 고귀한 사랑
단 한 번만 가지면 안될까요?
하나님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사랑
가슴에 묻고서 무덤까지 가져가면 안 될까요?
하나님

그 것도 죄가 된다면 어이하리오
목숨이 살아 아직 더운 피 살아돌 때
단 한 번만 사랑하면 안될까요
하ㆍ나ㆍ님 ㆍ!


☆ 하나님, 안될까요?   하나님 /  김

  소 엽


☆* 꽃이 피기 위해서는 *   중에서   ♡

 

 

 

 

 

제주를 그리워 하면서 찾아갔던 제주를 실컷 탐하고 왔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또 다시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