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0.06(일) 고 김영은 6주기

버팀목2 2024. 10. 6. 08:32

2024.10.06(일) 맑음

 

 

 

탁발 나온 노 스님이 주고 간 영가대사의 '증도가' 한 구절을 보고 25세 청년 이영주는 눈이 번쩍 뜨였다. 동서고금의 책을 두루 섭렵하며 그렇게 찾던 진리가 이 구절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가하여 '성철'이라는 법명을 받고 수행자가 되었다.

 29세 되던 출가 4년 만에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마음의 근원을 깨달아서 그 심경을 노래하였다.

 

 황하는 서쪽으로 흘러 곤륜산에 솟아오르고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땅은 꺼져 내리도다.

문득 한번 웃고 머리를 돌려서니

푸른 산은 예부터 흰구름 속에 있구나.

 

 수행자의 길을 떠난 후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았던 그는 스스로 수행장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였다. 그것이 성철스님 십이 명이다. 성철스님 생가를 절로 만들어서 겁외사라고 부른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성철스님의 구도정신이 후세에 전해지기를 바라는 염원이라···.

 

성철스님 열두 가지 다짐

 

1. 아녀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으리라.

2. 속세의 헛된 이야기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으리라.

3. 돈이나 재물에는 손도 대지 않으리라.

4. 좋은 옷에는 닿지도 않으리라.

5. 신도의 시주물에는 몸도 가까이 않으리라.

6. 비구니 절에는 그림자도 지나가지 않으리라.

7. 냄새 독한 채소는 맡지 않으리라.

8. 고기는 이빨로 씹지 않으리라.

9. 시시비비에 마음도 사로잡히지 않으리라.

10. 좋고 나쁜 기회에 따라 마음을 바꾸지 않으리라.

11. 절을 하는 데는 여자 아이라도 가리지 않으리라.

12. 다른 이의 허물은 농담도 않으리라.    

 

 

'고 김영은 6주기'

탁상용 달력에 오늘 날자에 메모된 내용이다. 정초에 지난해 달력에서 올해 달력에 중요한 행사 날자를 이기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착오가 생겼다.

저녁 무렵 집 사람과 큰 형님 기일이라고 월드마트에 가서 경주 법주(제사용)와 도산막걸리 3 병을 사고는 고성 큰집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지 않고는 집 사람이 오늘 제사 날자가 아닌것 같다고 한다 제사라면 집안에 불이 훤히 켜져 있어야 하는데 캄캄 절벽이었다. 낮에 지인이 지나가면서 보니 승용차 3대가 집앞에 주차되어 있더라고 했는데 큰 조카 승용차 한 대 만 주차되어 있었다. 석정이 한테 전화를 했다. '작년 제사 때 올해부터는 제삿날에 근접한 토요일에 제사를 지낼 것이라고 선고도 하고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재생되었다. 딸 둘이 서울 근교에 살다 보니 올해 제삿날은 일요일이라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 출근이 안된다며 토요일에 제사를 지내기로 한 것을 깜빡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