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화) 맑음

☆ 사 랑
당신이 연둣빛 몸매로 왔을 때 나는 몰랐습니다
그저 작은 들풀이려니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질 일 년생 들풀 중의
하나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정원에 뿌리를 내린 당신은
그리움을 먹고 자라는 목마른 나무였습니다
날마다 그리움의 파란 엽서를 가지 끝에 매달고 손 흔드는 갈망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에 담장을 넘어
하늘로 목을 뻗는 키 큰 나무였습니다
서러움과 슬픔의 열매들이 열리고
고독의 뿌리가 깊어지지만
그래도 기다림의 나이테를 만들며
희망으로 물관부를 채우는 꼿꼿한 나무였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커버려 옮겨 심을 수도 없는
내 정원의 키 큰 나무는 사랑이었습니다
☆*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랑 시 100선 * 중에서 / 박 승 우 글
♤ 에 필 로 그
사랑은 가슴에 나무를 심는 것
화분 하나 들여놓은 것이 아니다
시들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내 몸속에 나무를 심는 것
그 사랑 떠나는 날
내 심장이 뽑히고 한 세계가 뽑히고
깊은 심연에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 뚫린
어둠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고 긴 탄식이 흐르는
아 ~
나는 사랑을 했어라
내 안에 나무를 심었어라
사랑의 나무를 심었어라
그 나무처럼 내가 살고 푸르러지고
그 나무처럼 내가 죽고 메말라가는
사랑은
내 몸속에 나무를 심는 것
내가 죽어도 나를 거름 삼아 커 나가는
아 ~ 사랑은 내 심장에 나무를 심는 것
☆ 사랑은 가슴에 나무를 심는 것 / 박 노 해
☆* 시인의 숨 고르기 * 중에서 ♡
오늘은 수영장에 좀 일찍 가서 자율수영을 하고 3시부터 시작하는 오리발 착용 강습은 30분간만 참여하고 살짝 빠져나와 간단한 샤워를 마치고 죽림 충무도서관에서 열리는 첫 곰솔동인회 월례회에 참석할 것이다. 그래서 전날 단톡방에 30분 늦게 참석할 거라고 예고를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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