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5(수) 맑음
어느 잡지에서 '작살금'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출처를 찾을 수가 없네. 분명한 것은 사량도 하도의 작은 포구 작살금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살고 있는 통영지역의 도서지역이라서 애정을 가지고 읽었다. 작가는 창원에 사는(?) 주부로서 작살금 마을은 남편의 고향이었다. 남편은 둘째 아들이었다. 작살금에는 시아버지가 피조개와 굴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여름휴가철에는 자식들과 손자들이 우르르 몰려 섬으로 향했다. 시아버지는 직접 배를 몰고 마중을 나왔고, 그렇게 매년 연중행사를 치렀다. 그러던 중 어느 해 태풍으로 어장과 가옥이 박살이 났고, 그로 인해 시아버지는 시름시름 앓다가 응급 구조선을 타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고, 어장과 가옥은 폐허로 남았지만 매년 여름철 남편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찾아간다는 내용이었다. 내 외가도 사량도 하도 양지리 능양마을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작살금 마을을 네이버로 검색했더니 내가 추측했던 읍포쪽이 아니고 상도 진촌에서 사량대교를 건너서 좌측 칠현봉 산행 들머리로 이동하면 들머리 지나서 첫 마을이었다. 아마 그곳은 차량으로는 진입이 불가하였고, 그래서 시아버지가 작은 통통배로 마중을 나온 것을 보면 차량으로 접근이 안되던 곳이라 추측된다. 작살금 마을 지나면 먹방마을이다. 먹방마을은 차도가 개설된 곳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을이다.
오늘 저녁에는 성포횟집에서 내가 최고로 취급하는 감성돔을 잡았다.
큼직큼직하게 썰어달라고 예전에 주문했기에 달리 이제 말하지 않아도 주인장이 알아서 척척 챙겨주신다.
봄동 한 장에 묵은지 한 잎 올리고 막장(된장) 조금 넣고, 그 위에 반숟갈 밥 올린 다음 회 한점 와사비에 듬북 찍어 올리고, 씨마늘, 땡고추 각 한 조각씩 올린 다음 소주 한잔 털어 넣고 안주로 정성 들여 싼 봄동을 입에 넣어 꼭꼭 씹어 음미한다. 최고의 행복이다. 인생 뭐 별거 있나.
☆ 고 독 한 사 랑
사랑이
사람 안에서 바람이 될 때
누가 바람에 맞서겠는가
그 자유로움으로 새를 만나고
그 따스함으로 꽃이 피고
흔들리는 바람으로 그 여자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사람이
사랑 안에서 고독이 될 때
누가 고독을 피할 수 있겠는가
그 여자의 정원에 부서진 바람을 뿌리며
때론 아름다운 구속이고 싶어 몸을 맡겨도
초로의 나그네 되어 잠이 들 수 없었네
사랑이
사랑 안에서 고독으로 깊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폭포수에 바위가 깨지고
틈이 생기고
스스로 깊은 늪이 되어 푸른 가슴을 묻을 때 누군들 고독의 포로에서 유유히 걸어
나올 수 있겠는가
생에 첫소리는 울음이었고 그 울음으로
오아시스와 사막을 건널 때
내 육신은 그 영혼의 몸부림으로
살 수 있었네
표를 반납하고 출구를 걸어 나오는
그 여자의 역에서 사랑은 더 푸른 고독을
예매하고 있었네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상처로 얼룩진 고독
밤하늘 별을 헤아리며 이 밤을 물들어
깊어져 가네
몰래 감춰놓은 사랑 하나 꺼내놓고
아픔을 삭여 보는 시간의 여행길
달려갑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흐느끼는 감정의 바람
고독에 물든 사랑
이젠
떠나보내며 사랑의 흔적에 흘린 눈물
바람 편에 보내리라
☆ 고독한 사랑 / 안 광 수
☆* 광수 생각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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