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1.16(목) 作心三日 : 작심삼일이 반복되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르는 과정이다.

버팀목2 2025. 1. 16. 06:31

2025.01.16(목) 맑음





☆    고 독 한   그 대 에 게

깔깔한 입안에 안주 없는 깡소주 털어 넣고
독약처럼 목젖을 훔치면 못다 한 이야기들이 가슴 저 밑에서
눈물 조각으로 흩어져 따가웠던
이유 없이 고독해지고 슬퍼져서
홀로 기울이는 술잔에 아픔을 섞어
마셨보았는가  그대여

밤은 어둠에 갇혀 진저리를 치고
이유 없는 슬픔이 눈물을 짜던
방황하는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질 못하여 새벽까지 잠 못 들지 않았는가 그대여

건너 산등성이가 붉어지도록
지키고 있던 술잔이 나동그라지면
물기 어려 흔들리던 동공이 희미해지고
쪽창으로 부서질 햇살을 보지 못한 채
눈이 감기던 꿈결에도 범람한 강물에
마음 적시지 않았는가  그대여

희망이 더디게 오는 것일 뿐
썩은 동아줄 같은 운명이라고 단정 지었다면 그대여 속단하지 말라

그리고
맑은 거울에 자신을 놓고 바라보라
나는 지금 어디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고독이 만만했다면
희망도 만만한 것이다
그ㆍ대ㆍ여ㆍ


☆* 꽃잎에 웃음을 쏟다 *  중에서 /  김   설   하        글



♤      에       필      로      그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 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체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 없이 사심 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 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껄껄대면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면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울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 살아가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 용   혜 원

☆* 시 전 집 *   중에서  ♡




作心三日 : 작심삼일이 반복되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르는 과정이다. 작심삼일 월간 《공무원연금》誌 어루만지다 <새해와 작심삼일>에서 가져옴.

☆ 중후한 작품, 서정적이면서도 가슴에 울림을 주는 글 서너 편 더 쓰세요.
내가 쓴 수필 '북극성을 보며' 첨삭지도 완결에 즈음하여 나의 최애 작품이라며 덧붙여 보내온 양미경 선생님의 응원 글을 내 乙巳年 새해 작심삼일의 목표로 정했다.

 

 통영에서는 시래기국을 시락국이라고 일컫는다. 새터 서호시장에는 시락국을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유행이다. 시락국에 밥을 말아먹고, 반찬은 통영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류를 만들어 뷔페식으로 진열해 놓았다. 손님들이 제각각 자기 입에 맞는 반찬들을 담아서 먹는다. 막걸리 한잔에 해장국으로 제격이다. 

 오늘 저녁은 강여사가 시락국 담아갈 빈 통을 2개 가지고 북신시장 내 진주식당으로 오라는 전갈이 왔다. 내게서 ㅇ녀락ㅇ르 받은 시진이가 배가 고프다며 먼저 와서 강여사가 보관시킨 구룡포 과메기를 차려놓고 먹고 있었다. 오늘 저녁 일행 넷이서 먹고 또 남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식당일을 도와주러 온 새댁이 우리 식탁에 과매기 차려 준 대가로 주인장과 둘이서 세 마리만 먹겠다고 해서 내가 다섯 마리 먹어도 된다고 했더니 거기에 용기 백배하여 세 마리를 더 추가해서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메인 메뉴인 아귀찜을 시켜 저녁밥을 반주와 더불어 먹고는 그 식당에서 준비해 준 시락국 한 솥을 넷이서 분배해서 가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