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2.28(금) 산벗 샤브 연리지

버팀목2 2025. 3. 4. 12:07

2025.02.28(금) 흐림






☆     봄     소     식

졸 졸 졸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겨울 물소리에
봄기운이 묻어나고

날렵 하게
나목을 휘젓는 앙증맞은 산새들 날갯짓에
감미로운 봄 향기가 일렁이었다

양지쪽 서릿발 녹이는 포근한 햇살 한 줌에도 설렘이 가득한 화사한 봄 꿈이 살아나고

새하얀 솜털로 중무장하여 엄동설한의
혹독한 추위를 털어내는 봄의 전령사 버들강아지

그 신비로운 숨결 따라 성급한 봄은
그렇게 소리 없이 오고 있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문  재  학         글


♤      에       필      로      그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한 겨울 깊은 잠에 빠졌던 주름진 강산에
생명의 빛이 소나기 같이 내려 꽂이 더니
맨발의 바람이 따라나서고 모시적삼
흰 구름이 흘러오는구나

계곡을 가르는 실개천 물소리에
새벽잠을 깨어 창을 여니 간밤 꿈결에 만난 옛 임의 모습이 아련한데

황홀하게 향을 뿌리며 이를 발하던 꽃들도
나비들의 춤이 멎은 후 시들은 꽃잎을 떨구고 열매로 향하는 운명의 길목

봄이
고삐 풀린 황소걸음으로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다
날이 맑다 나도 인생의 밭을 갈러 광야로
나가야겠다


☆ 봄소식    /   정    용   진

☆* 시 전 집 *  중에서 ♡

죽림 샤브 연리지 식당에서 산벗 산악회 2월 월례회가 있었다.
개업발 좋기로 소문난 통영이다.
몆해전 같은 건물 3층에서 개업했던 냉면집은 개업당시 문전성시를 이루던만 간판 뎅그라이 달려 있고 폐업상태였다.
샤브 연리지도 개업한 지 한달째라는데 주차장이 만차였다. 오후 6시였는데.
비주류 식탁에서 식사를 마치고 먼저 인근에 있는 랑탁 커피집에 가서 있겠다고 하면서 먼저 나갔다. 입구 대기자들을 보고  취한 행동이었다.
일 인당 입장료 이만 원이고 고기는 무한리필이며 식사제한 시간이 구십 분이다.
식탁에서 음료 주문이 가능했다.
시간은 충분했다.
주류측 식탁에서도 한 시간 정도되니 끝났다.
식당으로 갈 때는 성기 차를 타고갔는데 올때는 대리운전 부른다고 지체된다며 태도 차에 동승해서 왔는데 집에 들어가기 직전 강여사가 작태에서 맥주 한잔 더 히자고 해서 그리로 가서 집에온 성기도 불러내서 거기서 일과를 마무리했다.

 

#1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국민의힘은 '중원'을 버렸는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5.02.28. 00:02업데이트 2025.02.28. 13:56
 
 
일러스트=박상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가 3월 26일에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은 최후 진술까지 마쳤으므로 역시 3월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다면 이 대표 항소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오더라도 대선 전 대법원 선고는 사실상 어렵다. ‘이재명 후보’는 상수다. 대통령 탄핵과 사법 절차 중단으로 ‘기적적 기회’를 잡은 이 대표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승인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국민의 선택만 남는다.

윤 대통령 최후진술에 승복 메시지는 없었다. 비상계엄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호소하고 승부수(?)로 ‘임기 단축 개헌’ 카드를 던졌다. “12·3 계엄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2시간 반짜리 비상계엄과 2년 반 동안 줄탄핵, 입법 예산 폭거로 정부를 마비시켜 온 거대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상대의 권능을 마비시키고 침해한 것입니까?”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1987 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합니다.”

정치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네 요소는 세력·명분·동력·타이밍이다. 윤 대통령은 늘 불리한 지형에서 무모하게 싸우다가 매번 참패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이후 ‘선거 연합’ 해체로 스스로 보수 동맹을 약화시켰다. 아군이 부족한 상황에서 강한 적과 싸우려면 확실한 적이 아니면 모두 우군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심각한 내분으로 아군마저 분열시켰다. 세력은 약하고, 명분도 부족하고, 동력은 없는데, 타이밍은 늘 늦었다. 총선 직전 ‘의대 증원 관련 담화’나 이번 ‘임기 단축 개헌’ 최후 진술이 몇 박자 늦은 사례다.

돌이켜보면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감당할 역량과 책임감이 부족했다. 선거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직행한 윤 대통령에게 선거는 어쩌면 한계일지도 모른다. 오류는 고칠 수 있어도 한계는 넘을 수 없다. 문제는 이게 윤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전체가 ‘선거 포비아’ 상태다. 부정 선거·사전 투표 폐지 주장은 ‘선거 포비아’의 변주다.

정치적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기 생각대로 현실을 바꿀 물리적 힘(독재)이 있거나, 아니면 현실에 맞춰 자기 생각을 바꿔야 한다(선거). 아무리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비상 계엄을 옹호해도 선거를 없애고 독재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법원을 공격하고 광장에 모여 ‘탄핵 반대’를 외치고 ‘계몽령’을 주장한다고 해도 ①비상계엄 ②탄핵 반대 ③부정 선거에 동의하는 민심이 50%를 넘을 수는 없다. 선거를 결정하는 중도층 민심은 훨씬 기울어져 있다. 세 가지 주장에 동의하는 여론은 35%를 밑돌고, 동의하지 않는 여론은 55%를 넘는다.

지금 여론조사는 ④공수처 수사의 적법성 ⑤헌재의 편향성 ⑥이재명 대표 선고의 형평성을 포함한 6개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든간에 윤 대통령이나 이 대표 둘 중 누구 편을 드느냐의 곤혹스러운 프레임이라 중도층이 응답을 기피하면서 강성 지지층이 과대표집되고 있다. 중도층 민심은 ‘정권 교체’ 쪽이다. 보수의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위기에 동의해야 한다.

 

기업이든 정치든 경쟁력을 잃는 경우는 대체로 두 가지 때문이다. ①시장 지배력이 있는 사업에서 혁신을 게을리하는 경우 ②시장 지배력이 약한 사업에서 무리하게 욕심을 내는 경우다. 삼성전자는 ‘AI 시대’를 읽지 못하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 기술 경쟁력을 잃었고, TSMC가 지배하고 있는 파운드리에서 ‘2030년까지 TSMC를 넘겠다’는 무리한 계획으로 경쟁사를 자극한 전략적 오판이 겹쳤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인 반성문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0.4%포인트나 낮추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도 키우지 않은 채 기존 산업에만 의존해왔기 때문에 1%대 성장률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우리의 실력”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도 삼성전자와 이 총재처럼 위기를 인정해야 한다. 보수가 비주류로 전락한 것은 ‘세대교체’도 하지 않고 ‘혁신’도 없이 낡은 생각, 낡은 사람, 낡은 방식, 낡은 리더십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처럼 보수도 한때는 변화를 이끌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 보수는 변화를 이끌기는커녕 뒤쫓지도 못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둔감하다. 보수가 ‘능력은 있다’는 신화가 무너졌다. 이젠 도전자 포지션으로 전락했다. 우위에 있던 국정 운영 능력에서 혁신을 통한 승부를 버리고,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광장과 유튜브에서 무모한 승부를 하다가 지배력을 잃었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은 조기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 힘겨운 싸움이지만 링 안으로 올라가야 한다. 링 밖(광장과 유튜브)에서 아무리 큰소리쳐봐도 심판이 스물 셀 동안 안 올라오면 승부가 끝났다는 종이 올린다.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고,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더라도 광장의 힘으로 헌재 판결에 불복하거나 대법원 선고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링으로 올라가 부상 입은 이 대표와 정면 승부하는 것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

이 대표는 기적적 기회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아직 남은 허들이 있다. ①대통령 출마 자격론 ②189석의 압도적 의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결합에 대한 두려움 ③미·중 패권 전쟁과 외교·안보 노선에 대한 우려 ④민주당 내 반명·비명의 불안감을 넘어야 한다.

몇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으로 거침없이 선언할 정도로 자신감이 충만하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이 버린 중원을 공짜로 접수하기 직전이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이 전략적 회군을 하지 않는다면 ‘미션 임파서블’로 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조만간 현실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