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3.31(월) 삼월의 마지막날 아침에 양희은의 하얀목련을 듣다. 새풍화식당

버팀목2 2025. 3. 31. 07:47

2025.03.31(월) 맑음 12°/ 2°





☆     목련을 위한 노래

따스한 햇볕 다스리며
담장에 눌러앉아 봄의 색기로 피어나는
백옥의 웃음이 황홀하다

부끄럼 없이 골고루 치장한
살풋한 피부며, 탐스러운 젖가슴이며
살포시 내미는 보송보송한 입술이야
자지러지게 설레는 환희의 꽃 잔치다

춤추는 봄 강이 물수제비 타며 건너와
오붓한 꽃술 그 은밀한 곳에 숨어
목숨을 거는 벌과 나비의 야릇한 교접을
엿보는 시간

흰 목덜미 요염하게 바람피우는 간살이 미워
입술 방 그리며 볼록한 웃음 닮아가는
연둣빛 관능 솟아오르게 가만가만
귓속말을 숨긴다

어느 날은 아득한 이별을 들고 와
그리움의 층계를 이루는 혼절한 봄날
낮은 음계로 살근대는 꽃 가슴 달고
봄의 가장자리 깊은 곳에 우뚝 선 목련

누구의 안부가 궁금한 윤이 나는 네 웃음으로
어찌 그리움의 궁전을 만들고 싶지 않으랴?


☆* 시 전 집 *  중에서 / 박   종   영       글



♤      에       필      로      그

저렇게 하얀 불 보았나
저토록 강한 정 보았나
사랑을 잃은 사람 목련꽃 안으로 숨어드네

그대 부재처럼 잃었던 자리에 환한 방 열리고
젖가슴 부분 꽃내음 마시며 취했네

후드득
가버린 겨울 눈송이 같은 꽃 전구가 밤을
밝히네
불의 화상 손에 쥔 사람들이 옹기종기
나뭇가지에 꽃으로 앉아 추억을 전송하네

꽃 속에 들었다 꽃에 젖어 발효된 향기
그 취한 꿈을 허공에 쏟아붓네


☆ 목련꽃, 그 품에  /  김    동    주


☆* 시 전 집 *  중에서

☆ P * S
° 목련 ° 꽃말 : 고귀함 ♡


 

 

 

 저녁을 먹으러 집을 나서는데 서쪽 하늘에 삼월 초사흘 초승달이 떴다. 옛날 어른들이 그달의 초승달을 서서보게 되면 한 달 동안 바쁘게 보내게 되고 앉거나 누운 자세로 보게 되면 편안한 한 달이 된다고 했든 말이 떠올랐다.

 청도소갈비 식당으로 가는 길에 새풍화 식당 앞을 지나치는데 수족관 안에 탱수(삼식이)가 들어 있었다. 강여사에게 전화해서 새풍화식당에서 탱수 조림을 먹자고 하고는 들어가서 메뉴판에 없는 탱수 조림을 주문했다. 주방장이 못 알아듣기에 장사장이 통역을 했다. '짤박하게 째지라'라고 주방에 이야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