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이야기 -1-

버팀목2 2009. 7. 13. 17:19

 

말티스 애완견을 흉내 낸 당나귀 이야기

 

어떤 남자가

애완견과 당나귀를 키우고 있었다

 애완견은 집안에서 살면서

주인 앞에서 앞발을 들고 아양을 부리고,

 꼬리를 흔들며 혀를 내밀고 남자의 얼굴을 핧으며

 주인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살았다

 

 이를 지켜본 당나귀는

 매일 방아찧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마굿간에서 건초를 먹고 사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애완견을 시기하고 있었다

 

어느날 당나귀는 밧줄과 굴레를 끊어버리고

집안으로 돌진하여 앞발을 들고 아양을 떨고 내려 놓는데

식탁이 엎어지면서 그 위에 있던 접시들이 왕창 깨졌다

이번엔 꼬리를 흔들었는데 장식장이 넘어졌다

 

 마지막으로 혀를 내밀고

주인 남자의 얼굴을 핧았는데

이를 지켜보던 하인들이 몽둥이를 들고 달려와

죽지 않을 정도로 두들겨 팼다.

 

2009. 7. 13(월) 오후

-분수를 지키며 주어진 운명대로 살자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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