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지리산 종주산행(화대) 마지막 날

버팀목2 2011. 9. 19. 17:45

 

셋째날입니다

 

실컷 늦잠을 잘거라고 맘 먹고 잤는데 잠자리가 식탁이 있는 곳이다보니

다른 일행들의 밥하는 소리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 졌습니다.

  

오늘 점심은 미리 어제밤에 주먹밥으로 준비 해놨고

아침은 말린 누룽지를 삶는 것입니다

식사를 마치자 말자 바위솔님이 바쁘게 배낭을 챙기더니 구시렁대기 시작합니다 하늘에 구름 한점 없다고

일출을 봐야겠다고..

 

화장실 간 짝뚱은 설겆이도 안된 챙길 짐이 천지인데 올 기색은 보이질 않고,

하는 수 없이 바위솔에게 촛대봉 일출맞이를 출발시킵니다

 

내도 내심 일출을 보러 출발하고 싶지만,

일출에 의미를 두지 말고 종주에 의미를 두자는 짝뚱의 의사에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그렇지만 짝뚱과 함께 행동하기로 충동질을 억누르고 나니 맘이 편해 옵니다

천천히 세석을 뒤로 하고 촛대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세석대피소님 이다음에 또 봅시다

 

습지를 지나면서 둘러본 반야봉과 노고단입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촛대봉에서의 일출입니다

 

촛대봉에서 한걸음에 달려 갈 수 있을 것 같은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입니다

 

 

 

 

 

 

 

 

 

 

 

 

 

촛대봉입니다

 

 

 

 

 

 

 

 

 

 

 

 

저 멀리 남해의 금산과 설흘산이지 싶습니다

 

 

 

 

용담 군락지입니다

 

지천으로 깔린 쑥부쟁이를 보면서,

몇해전 설특집으로 방영된,

노부부가 도시로 간 자식들이 서로 모시기를 거부하여,

자식들 집을 전전하다가 먼저 저승으로 간 영감이,

홀로 시골집에 남은 아내를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 찿아 오면서 손에 든 쑥부쟁이 한 묶음이 머리에 떠오르게 하는,

영화 "쑥부쟁이"가 생각나네요..

 

 

산 자와 죽은 자

 

산 그리메가 자꾸만 사람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구상나무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했지요

이 넘은 고통의 천년을 삭이고 있는 셈이지요.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 하여 통천문

 

 

 

 

 

 

 

 

천왕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저 멀리 반야봉입니다

 

 

 

 

 

10:40분 정상에 섰습니다

 

 

 

 

 

지난 여름 지리산 지역에 내린 호우로 중봉 허리를 훓어 내려 없던 계곡을 만들었고,

실제 가보지는 않았지만 다녀온 이 말로는 칠선계곡의 그 많던 소(沼)가 자갈로 메꾸어 져 버렸다네요

 

 

중봉에서 마야 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입니다

누군가가 밧줄로 표시를 해 두었군요

 

우리 일행이 천왕봉에 머무를때만 해도 하늘에 구름 한점 없었는데

중봉에서 써리봉을 향해 가는 도중 갑자기 검은 구름이 생성되어 천왕봉을 삼키고 있는 모습 입니다

죄 많이 지은 사람들이 우리가 내려 온 후 천왕봉에 올랐나 봅니다

  

 

 

마야계곡입니다

 

우리가 거쳐 지나야 할 써리봉 구간입니다

 

고추잠자리 떼와 뭉게구름이 조화를 이룹니다

가을이 시작되었나 보네요

 

중봉에서 하봉으로 출입 통제입니다

 

 

가을이 오면 제일 먼저 단풍이 든다는 돌단풍입니다

 

 

천왕봉은 구름이 묻히고...

 

 

 

                 치밭목산장이 1971년 9월1일에 출생하였으니 40세가 넘었습니다

 

치밭목 산장을 지나고 나면 너덜길이 끝도 없이 펼쳐저 정말 피곤합니다 

 

 

                  무제치기폭포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 옵니다

 

 

너덜길이 끝날 즘 유평마을 2.6킬로 남기고 도착한 마지막 고개길입니다 

잠시 배낭을 내려 놓고,

 

6.25 전쟁 당시 지리산에 숨어 든 빨치산들이 추석 때 저 능선위로 밝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처자식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렸다는

달뜨기능선입니다

 

 

 

세석에서 출발한 지 12시간만에 유평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내려오면서 우리일행을 태우려 올 은하수님이 먼저 와서 맥주라도 몇병 사들고 마중나와 주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맥주3병, 소주2병을 사 들고 마중을 와 주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박3일간의 화대종주를 마치며

이제 산이 내게 주는 메시지가 뭔지를 조금 알것 같습니다.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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