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산행

후지산 -2-

버팀목2 2012. 7. 15. 10:32

후지산 -2-

 

 

새벽4시20분경 일출을 본다고 모두 산장에서 밖으로 나왔다

제일 먼저 바라 본 곳은 후지산 정상 쪽이다

정상 쪽 하늘은 새파랗다

약간의 구름이 끼어 있지만...

안도의 숨을 내쉰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기대된다

 

7합목 2700고지에서 내려다 보니 뭉게구름도 내 발아래 있는듯 싶다

 

후지산 좌측 옆구리에서 피어 오르던 뭉게 구름이 촌각을 다투듯이 변화가 무쌍하다

초 단위로 구름 모습이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좌우 사방팔방을 둘러보며 셔터를 눌러된다 

일출모습을 놓칠세라.

 

 

발빠른 사람들이 띄엄띄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발아래 있는 산장 지붕이 바람에 날아갈세라 돌로 뒤덮여 있고

저 아래 5합목 상가 불빛이 아른 거린다

5합목의 상가 건물들은 여느 도시의 건물들과 별반 다름 없지만,

7합목 부터의 산장 건물들은 티비에 나오는 에베레스트 트레킹 코스에서나 만날수 있는 낙후된 모습들이다

 

그도 그렇게 될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일년에 고작 2달 동안만 입산이 허용되기 때문에 2달 동안 등산객을 상대로 영업하기 위해서

하는 시설투자에 감가삼각비를 적용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일출광경중 최대의 볼거리다

 

일출을 볼것이라는 기대는 3분여만에 짙은 회색구름속에 묻히고 만다

 

일출은 포기하고 아침식사가 차려진 산장안으로 들어와

연어구이와 오이 2조각, 마른김, 출처불명의 무침이 있는 식단을 맞이했다

 

4분만에 아침식사를 끝내고 출발을 위해 산장 밖으로 나왔다

 

 붉게 물들었던 동쪽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색의 세계로 평온을 되찿았다

 

 일출시간을 30여분을 지난 시간에 한순간 태양이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울 산악회 사무국장님 포즈가 배꼽을 잡게(?) 만든다

 

 멀리 구름위로 북알프스 준봉들이 얼굴을 드러냈다

 

 내려다 본 후지산 등산로는 황무지를 연상케 한다

 

 

 이제 3.000 고지에 올라섰다

 발아래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더니 한순간 흩어져 가고 있다

 

 

 

 북미 맥켄리 등반에서 고산병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짝뚱도 호흡 곤란 증세를 느끼나 보다

 

 

 

 

 

 산을 오르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일본 단체 등산객들은 인솔자의 통제에 따라

고산지대에 접어들자 한번에 5미터 이상 이동은 하지 않고 느릿느릿하지만 질서있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일본 단체 등산객들을 우리 일행이 추월해 올라 왔지만

개중에는 체력이 좋은 사람도 있으련만 인솔자를 추월해 올라 오는 사람은 없었다

 

 후지산 정상이 1.4km, 83분이 남았다는 안내판이다

 

 9합목 산장에 물건을 이동하기 위해 불도져로 통로를 개설하고 있는데 눈 쌓인 높이가 5m 정도는 될성 싶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재무장했다

 정상석에 가늠하는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30분전에 도착한 일행들은 분화구 모습을 보고 하산하였지만

우리는 눈을 뜰수 없는 화산석을 동반한 세찬 비바람으로 인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하산을 결정했다

  

 

 

 8합목의 온도계가 영상5도를 가르키고 있다

 우리 일행 셋이서 하산하는 동안 맨 앞섰던 내 머리위로 세찬 바람과 함께 어떤 물체가 날아가 내 앞에 떨어졌는데

산장 지붕에 돌로 둘러 놓은 양철지붕이다

죄짓고 살지 말아야지 하며 가슴을 쓸어 내린다. 

 

 

 

 

 

 

 

 

 

 아침에 7합목 산장 일출관에서 도시락을 받아 배낭에 넣었지만 거센 모래바람에 꺼내 먹을 수 없어 되돌아 왔건만

7합목 산장 종업원에게 도시락을 꺼내 손짓 발짓 총동원하여

산장내에서 먹게 해 달고 하였으나 거절당하여 도시락을 다시 배낭속에 넣고 밑으로 밑으로 내달린다

   

 

하산하는 동안 바람이 닿지 않는 곳을 찿아 도시락을 꺼냈지만

도시락 내용물인 삼각김밥과 훈제 닭 다리는 짜서 도저히 먹을 수 없어 쓰레기통에 버렸고,

후지산 유료도로 종점에 있는 자판기 쿠폰을 사서 음식을 주문하는 식당에서 해물덧밥으로 요기를 하고 다른 일행들과 합류했다

  

 대한민국이 참 살기좋은 나라라는 것을 새삼느꼈다

우리동네 주변에 있는 미륵산, 벽방산, 가까운 고성의 거류산에도 하산하면 신발과 바지가랭이 묻은 먼지를 털수 있도록 콤퓨레셔가 설치되어 있는데 외국인을 포함한 일본 국내인들 까지 북적대는 후지산엔 먼지털이가 없었다

또한 손씻을 곳은 물론이고.  

 

 여기서 버스로 카와구치로 이동하여

호수옆에 위치한 도미노코 호텔에 도착하여 호텔내에서 온천욕을 하고

1층 식당에서 부페식 저녁식사후 각자 개인 시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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