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덕유산 종주산행 1일차

버팀목2 2017. 2. 6. 18:13

덕유산종주산행 1일차


□ 일시 : 2017. 01.30(월,대체휴일) 맑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왔습니다

통영에서 7시에 출발하여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함양휴게소에 들렀는데 통영의 기온과는 차이가 납니다

볼에 와 닿는 바람의 차가움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서상IC로 접어 들었는데 길가에 제설차가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고 마트에 저녁 국거리를 사러 들어갔는데

마트 사장 "왈" 육십령 가는 길은 제설작업이 마무리되었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마트 오기 전 승용차 주인이 차량내 체인이 없다고 했거든요.


승용차 몇대가 썰렁한 휴게소를 지키고 있는 육십령휴게소에 도착하여

스패츠를 착용하고 있는데

택시를 타고 승용차로 돌아 온 30대 남자 서너명이 택시에서 배낭을 풀면서

우리에게 할미봉쪽으로 가는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였더니 할미봉 지나 내리막 험로에 조심하라는 말을 해 주기에

초행이 아니라고 간단이 답을 하고는 출발하려고 하는데 스마트폰이 울렸습니다


낯선번호라서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산행중에 또 오면 어쩌냐 싶어 대뜸 받았더니

젊은 여자가 56xx호 차주냐고 물어 그렇다고 하였더니

아파트 주차장에서 실수로 내 차를 박았다며 친절하게도 사진까지 촬영하여 메일로 보내주기에 알았다고 하고는

곧바로 정비공장에 전화해서 내 차를 입고시켰는데

자기 남편이 내 차를 보겠다며 데리고 왔는데 차가 없어졌다고 다시 전화가 오기에

xx정비공장에 입고시켰고,

다시 귀찮게 전화하지 않도록 산행중이라고 잘라 말하고는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산행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미리 액땜했다고 치기로 하니 마음도 가벼워 졌습니다.





육십령에서 서봉까지 7.6km, 남덕유까지 8km, 남덕유에서 삿갓재대피소까지 4.3km

첫날 12.3km를 걸어야 합니다







할미봉 인증샷!

설연휴 마지막날이다 보니 인증샷 적체도 없습니다


할미봉에서 바라 본 서봉과 남덕유산은 구름과 안개로 묻혀 버렸습니다

남덕유 자락에 있는 덕유산 교육원까지만 훤히 조망됩니다  



서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좌측 전북 장수군 장계면쪽에서

경남 함양군 서상면쪽으로 몰아치는 북서풍은 왼쪽 볼의 감각을 빼앗아 갔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별거 아닌데

여기 할미봉 지나 내리막길은 반쯤은 데커를 설치해 두었는데

반은 그냥 밧줄만 있고 발을 디딜 받침이 없어 덕유산 종주길에서 제일 험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포바위

카메라도 추워서 당겨지지 않습니다


지나 온 할미봉 험로구간 



조금씩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서봉에 오르면서 마주 본 남덕유산


하늘은 열렸고

우리가 가야 할 서봉은 아직도 까마득합니다

 


지나 온 할미봉 구간을 되돌아 봅니다




남덕유 너머 금원산 정상과 기백산 정상도 보이고

2시방향에는 남령재에서 시작한 월봉산과 이어진 거망산까지 조망됩니다


바람과 추위 탓에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배낭무게도 일조를 하여 10시에 출발하여 오후 3시!

5시간만에 오른 서봉 정상입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으나 간단한 간식으로 해결하고 남덕유를 향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한번 더 왔던 길 뒤돌아 보고...



내일 가야 할 12시 방향 향적봉은 구름속에 묻혔습니다







뒤따라 오던 일행이 자기가 내게 준 에너지바를 다시 달라고 하여 월영재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해는 서산으로 지고

갈길은 멀고 걸음은 더디지고



저기 무룡산 밑 어디엔가 삿갓재대피소가 있는데 좀 처럼 다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금원산 밑 황점 마을에 전기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측부터 내일 가야 할 무룡산, 백암봉, 중봉, 향적봉까지 넘어가는 햇살에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오후 6시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한사람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우리와 서봉에서 만난 고령에서 왔다는 남자인가 봅니다

27,28번의 침상을 배당받았고

탈의실과 식당 위치 등 대피소 직원이 친절히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불친절하기로 유명한 지리산의 xxx대피소 직원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친절한 안내자였습니다


  


저녁식사는

준비해 간 돼지갈비수육를 곰탕에 데워서 소주랑 먹고

그 곰탕국에 떡국을 끊여 저녁을 해결하고

9시에 소등과 동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쉬이 잠은 오질 않고

밤12시에 밖으로 나와 바라 본 밤하늘은 과히 장관이었습니다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별빛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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