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8.05.16(수)

버팀목2 2018. 5. 31. 17:31

2018.05.16(수) 비







봄비 내리는 아침에 창문을 열고 여항산을 바라보니

안개가 짙게 깔려 8부 능선 위로는 보이질 않습니다


엊그제는 미세먼지로 인해 희뿌옇게 시야를 가리더니만

뒷날 화창하게 개였다가 하루 건너뛰고는 다시 안개비로 시야를 가립니다 


내가 어릴적에는 미세먼지라는 말은 들어 보지도 못했고

날씨가 흐린날이거나 비오는 날 빼고는

하늘이 새파랗게 보인 것으로 기억이 나고

특히

여름철 낮에 소낙비 그친 다음 햇빛 쨍쨍 내리 쬐일때의 뭉게 구름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은

이제 볼 수가 없어 졌습니다


특히 여름방학때

동네 친구들의 놀이터인 목넘어 갯가엔 

방배(돛을 이용하거나 물레를 돌려 그물을 당기는 저인망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는 사이로

오전내내 멱감고는 

고픈 배를 안고 거의 오리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찌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든지


여남은명이나 되든 아래위 또래 동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름도 가물가물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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