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4(월) 맑음
오늘 현종이네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사슴뿔 모양의 종이모자를 쓰고 퇴원했습니다
모자 쓴 기념으로 폰카로 사진도 찍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불교를 신봉치 않아도 초파일에 절에 가듯이
기독교를 믿지 않아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약간씩 들떤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사랑은 어렵다♣
그의 유머에는
웃어줄 수 있으면서
그가 한 거짓말에는
눈물 흘리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기는 어렵다
사랑은 어렵다
그가 불쑥 내민 장미꽃에
설레어 하면서
그가 어쩌다 기념일을 잊었을 때
서운해 하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기는 어렵다
사랑은 어렵다
그의 웃음에 가슴 따뜻해졌다가
그 웃음이 사라졌을 때
가슴이 아리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기는 어렵다
사랑은 어렵다
조금만 사랑하기는
적당히 사랑하기는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금도 연인들은
상처 받을 줄 알면서도
또 그렇게 열렬히 사랑하나 보다
그것이
이 세상에 상처의 개수 만큼
또한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인가 보다
"기분을 만지다" 중에서 김은주 글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12.26(수) (0) | 2018.12.30 |
---|---|
2018.12.25(화) (0) | 2018.12.30 |
2018.12.23(일) (0) | 2018.12.30 |
2018.12.22(토) (0) | 2018.12.30 |
2018.12.21(금) (0) | 2018.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