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10.08(금)

버팀목2 2021. 10. 8. 07:24

2021.10.08(금) 흐림, 음력 구월 초사흘 김영은 기일.

 

삶의 아이러니

각자의 아이러니에서

우리는 오늘을 산다

 

행복을 좇으면서

눈앞의 행복은 놓치며 살고

 

사랑을 갈구하면서

내 옆의 사람은 잊고 살며

 

삶을 찾다면서

나를 빼놓은 삶을 산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눈앞의 행복

내 옆의 사람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임을

잊고 사는 것이다

 

삶은 아이러니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큰 형님 기일인데,

며칠 전 우연히 식당에서 둘째 조카 석정이를 만났는데 제삿날 서울에서 큰딸과 사위 가족, 작은딸 가족 등 많이 모이다 보니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사를 자기네들끼리 지내겠다고 알려 왔습니다.

 

며칠전부터 기일을 앞두고 있으려니 작고한 큰 형님과 둘째 형님이 동시에 꿈에 나타났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꿈에서도 별로 좋은 이미지는 남기지 않았습니다.

 

생전이나 사후에도 항상 나랑은 무슨 악연인가 봅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부모님과 큰형님, 둘째 형님 내외간 등 총 5분의 천도재를 백중날을 기해 제석산 아래 천황사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나이 쉰다섯에 태어난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상속이나 地德을 받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형제들로부터도 별다른 재산을 양도받은 것도 없고,

부모님이 남기신 쬐끄마한 땅뙤기도 형님들 셋이서 갈라 먹은 셈인데 

 

단지 태어난 시절이 달라서 자기네들은 국민학교 정도 졸업했고 농업학교 정도 진학한 나더러 무슨 대학교라도 보내준 것처럼 위세를 떨고 하더니 죽어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기일에 참석은 못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기기는 그렇고 해서 도산양조장 가서 동동주 세 되를 사서 아침나절에 큰집에 祭酒에 쓰라고 갖다 주고 왔습니다.

그나마 마음이라도 홀가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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