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1.23(일)

버팀목2 2022. 1. 23. 11:29

2022.01.23(일) 흐림 11˚/ 5˚

 

 



  詩가 있는 아침

 

[눈사람 / 정용필]

 

아픔은 아픔일 뿐

내가 보듬어 주지 못하는

내 깊은 곳

그 누구 있어

호호 불어줄까

새싹이 돋고 단풍이 들고

눈이 내려도

나는 저기야 

아픔을 모르는 눈사람

 

하지만

머나먼 하늘가

너를 생각해내곤

눈사람이 싫어

움직이지 못하는

내가 싫어

메아리 없는 혼잣말

오늘도 채우고 있다.

 

햇빛 따사로운

정겨운 시간이 되어도

하늘을 향해 까치발 들어보지만

언제나 그 자리

애태워 흘러내린 눈물

가슴을 적시고

알 수 없는 머언곳으로

강물 되어 흐른다

 

나는야

언제나 그 자리

가슴 졸이며

눈물만 흘리는 눈사람

 

 

오늘도 충무 시립도서관에 황석영 작가의 '무기의 그늘'을 대출받으러 갔다가 허탕 치고,

그 대신 토지 인물열전을 대출받아 왔습니다.

"토지 연재 50주년 박경리 문학 대표 연구자들의 다채로운 인물 풀이!"

표지에 적힌 문구에 이끌려 책을 대출받았는데,

이 책은 2019년 10월 12일 초판 발행되었고,

 

같은 해 11월 05일에 충무 시립도서관에서 구입하여 입고되었는데,

책 보관상태로 보아 누군가가 한 번도 펼쳐 보지 못한 상태로 내가 처음 대출받았지 싶습니다.

 

이게 '행운'입니다.

 

누군가가 그럽디다.

내가 토지를 완독 했노라고 했더니,

놀라면서 자기는 그 많은 부수에 질려서 손에 잡았다가 놓아버렸다고...

 

아마 이 '토지 인물열전'도 누군가는 진열대에서 발견했지만은 토지의 부수량에 놀랜 가슴으로 차마 손에 잡을 요량을 헤아리지 못했을 거라고 추측해 봤습니다 

 

 

'무기의 그늘'

 

형과 아우가 또는 아버지와 아들이 정부군과 해방 전선으로 갈려서 제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잇는 것은 베트남의 전반적인 현실입니다. 때로는 서로의 처지를 알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희가 불러서 여기 왔다. 너희 정부가 되도록  미국의 청년을 죽지 않게 하려고 우리를 청했던 것이다. 이런 더러운 전쟁과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래 우리는 너희들이 던져준 몇 푼에 팔려왔다. 너희들이 돌려주지 않은 것은 바로 블러드 머니이다.

 

우리 민족해방전선은 대중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그들도 모두 이 거족적인 항쟁에 참가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베트남의 새로운 역사를 위하여 전사한 것입니다.

 

나는 오히려 내가  베트남인과 같다고 말해버린다. 우리가 겪은 이러한  삶의 조건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아시아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이 당해온 조건이다. 백인들은 사냥감을 다투는 짐승들처럼 여러 대륙에서 피 묻은 발톱과 이빨로 서로를 물어뜯었다. 놀란 시늉을 하지 마라. 만약에 자네가 이런 따위의 전쟁을 거부하고 달아나는 데 성공한다 할지라도, 자네는  평생 동안 이 전쟁터에서 보고 들은 일들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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