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2.02(수)

버팀목2 2022. 2. 2. 10:23

2022.02.02(수) 흐림

 

[그대가 무척 보고 싶을 때 / 용혜원]

 

그대가 무척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거리를 걷다가

풀어진 신발 끈을 묶다가

마음이 갑자기 허무해질 때

 

골똘히 책을 읽다가

마음이 고독해질 때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그대의 눈망울에서

내 사랑을 읽을 수 있다

 

그대가 무척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다가

마음이 갑자기 서글퍼질 때

시를 쓰다가

마음이 갑자기 허전해질 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대의 웃는 얼굴에서

내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유럽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증가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대부분 해제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가정 간 방문 인원 10명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입원율은 증가하지 않는 만큼,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스퇴레 총리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더라도, 입원자는 더 적다"며 "백신으로 잘 보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마스크 착용을 더이상 의무화하지 않기로 했다. 나이트클럽 운영도 재개된다. 시설 이용 시 방역 패스 제시 여부는 각 상점과 기업 등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높은 백신 접종률에 따라 코로나19를 더 이상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까지 해당 분류에 따라 사업장 폐쇄, 마스크 의무화 등 공식 조치를 부과할 수 있었다.

덴마크 코펜하겐 세럼연구소(SSJ)는 최근 덴마크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만 4000명에 이르러 2주 전보다 70% 증가했다.

옥스퍼드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덴마크 인구 약 80%가 백신을 완전 접종했으며, 60%는 추가 접종을 완료했다.

앞서 오스트리아도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도 지난해 12월 실시한 봉쇄 조치를 종료했다. 영국도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했다.

 

용렬스럽다!

는 말이 갑자기 떠오르는 임진년 음력 초이틀날 아침입니다.

 

아침5시쯤 거실 불빛이 안방 출입문 아래로 스며들어 왔습니다.

 

집사람이 잠에서 깨어 오늘 아침 운동(휘타구)을 나가려고 준비를 하는구나 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가,

06:20경 자리에서 일어나 양치질과 간단한 세수를 하고는 텔레비전을 켜 놓았다가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가를 반복하고 있는데,

 

08:30경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와서 하는 말이 조기 운동 나왔던 일행들이랑 설이라고 새터 가서 아침밥을 먹자고 하는데 밥 먹고 가서 내 밥을 챙겨주면 안 되겠느냐고 물어오는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이제는 터득했는지라 내 걱정일랑 말고 먹고 오라고 해놓고는,

 

그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차례상에 올렸던 밥을 덜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냉장고에서 설 나물을 종류별로 꺼내서 비빔 그릇에 담고 고추장도 보관통에서 적절한 용기에 덜어내고,

건어도 가위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랩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탕국과 마른메기 찜도 전기오븐에 데우고 식탁에 아침상을 거나하게 차려서 잘 먹었습니다.

 

빈그릇은 싱크대 개수통 안에 집어넣고 물을 반쯤 채워두고는 거실 부엌 쪽에서 뒤 베란다로 나가는 미닫이 문이 집사람이 맛술을 흘려서 미닫이 출입문이 잘 작동이 안 되고 있다고 했기에 이번 참에 수리를 해 놓았습니다.

 

작동이 잘 안되는 출입문 한 짝을 들어내서 거실 쪽으로 모로 눕혀서 다목적 방청윤활제 MD-40를 사용해서 문짝 아래쪽 도르래 부위를 닦아주고 바닥에 깔린 레일 부분도 윤활제를 냅킨에 묻혀서 닦아내고는 출입문을 결합시켰더니 작동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누님 두 분에게 설 명절 안부전화를 했더니,

큰누님은 전화를 받지 않으시기에 시계를 보았더니 아침식사 후 오침에 드실시간인 것 같아서,

작은 누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런저런 안부 전화를 하고는 하소연 하나를 던졌습니다.

 

설 하루 전 그러니까 작은 설날에 이종사촌인데  누님에게는 동생뻘이고 저에게는 형과 누나 되는 나이인데,

형님이 전화를 해서 40년 만에 계숙이가 설이라고 찾아와서는 사촌언니가 보고 싶다고 찾아가겠다는 전갈이 와서 팔순을 앞둔 누님이 반가움보다도 노구를 앞세워 손님맞이를 한다는 것이 좀 귀찮았지만 온다는 사촌동생들을 돌려보낼 수도 없어 두 여형제(계숙, 경숙)가 찾아온 사이,

 

작은 누님의 아들이 대우조선소 다니는데 최근 동료 직원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옥포 대우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온다는 전화를 받고는 서울에서 손님 둘이 와 있다고 했더니 이런 시국에 외부인을 집안으로 초치했다며 오던 길을 되돌아갔고,

설 명절을 작은 누님 혼자서 지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0년 만에 동생들이 이종사촌언니가 보고 싶다며 찾아온 사람들을 문전박대할 수도 없는 처지이고,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딸 셋에 아들 하나인데 그 아들놈이 오던 길을 되돌아가고는 설날 차례도 지내려 오지 않았단 말에 "참 용렬스러운 놈이구나" 말이 떠올랐습니다.

 

전화상으로 작은 누님에게 생질이 참 "참 용렬스러운 놈이구나 "라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목구멍이 차오른 것을 억지로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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