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2.01(화)

버팀목2 2022. 2. 1. 13:20

2022.02.01(화) 맑음

 

 

29년 만에 우리 집 앞에 있는 동원 목욕탕이 명절날 아침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새벽 4시면 문을 여는 목욕탕이 어쩐 일인지 5시가 넘었는데도 불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쳐서 목욕 용품이 동원탕 개인 사물함에 있음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벌 목욕 용품을 챙겨서 손에 들고 동원탕으로 갔더니 역시나 문이 닫힌 상태였습니다.

새벽녘이라 어두워서 안내문은 뵈질 않았고,

영업시간에 목욕탕 앞에 세워두는 '목욕합니다' 입갑판이 실내에 세워져 있었고, 

2층 안내실 앞은 칠흑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보석사우나로 갔었는데 목욕비 6,000원을 카운터에 지불했더니 1,000원이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인상되었냐고 물었더니 오늘부터라고 하네요.

카운터에서 오늘은 일단 6,000원으로 입장하고 다음부터는 7,000원 받을게요라고 했지만 께름칙해서 목욕가방에서 일천원권 한 장을 꺼내서 주고 입장했습니다.

 

간단한 샤워를 마치고 돌아와서 차례상을 차려 놓았기에 조상님께 선고를 하고 부랴부랴 챙겨서 큰집으로 갔습니다.

 

조카, 손자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식사를 하고는 곧장 부친 산소로 성묘를 갔습니다.

성묘를 마치고 조카, 손자들은 곧장 집으로 돌아갔고,

 

혼자서 부친 산소 너머 가메등으로 가 보았습니다.

가메등이란 명칭은 옛날에  등 너머에 소금을 굽는 가마가 동쪽에 한 개, 서쪽에 한 개  두 개가 있었고 

우리 마을에서 고개를 넘어 염전과 함께 가마가 있는 고갯길이 가메등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옛날 어릴적 소 풀 먹이러 다니던 언덕배기는 전원주택지가 개발되어 속속들이 주택들이 들어섰고,

어릴 적 소금밭(염전)은 사라지고 오징어 건조장이 들어섰다가 현재는 폐허로 변해 있었고,

여름철 한 철 물놀이장이었던 '목 넘에' 방배 선착장은 방배는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기다랗게 선착장이 신축되어 보트 계류장으로 변모해 있었습니다.

 

한참 동안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내 어릴 적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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