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4.02(토)

버팀목2 2022. 4. 1. 10:33

2022.04.02(토)

 

소박한 접대

 

집 남쪽과 북쪽으로 봄 강물이 넘치고,

보이는 것이라곤 날마다 오는 갈매기 떼.

 

꽃길은 손님 없어 비질한 적 없고,

사립문은 오늘에야 그댈 위해 열었지요.

 

소반 음식, 시장 멀어 맛난 게 없고 항아리 술,

가난하여 해묵은 탁주뿐이라오.

 

이웃 노인과도 기꺼이 대작하시겠다면

울 너머로 그분 불러 남은 술 비우시지요.

 

- 손님의 방문 / 두보(杜甫 712~770) 

 

 

 

강행구 통영시 산악연맹 고문의 2주기 추모일이다.

그래서 어젯밤도 밤잠을 설쳤다.

 

아침에 일어나 대충 추모행사에 갈 채비를 해두고 아침 운동을 간 집사람에게 아침밥을 회원들과 같이 먹고 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집을 나서려고 하니 집사람이 들어왔다.

 

문자 보냈는데 안 봤나?

운동 마치고 회원들은 새터로 시락국 먹으러 갔고

내 밥 때문에 자기는 집에 오는데 거의 도착할 무렵 문자가 왔다고 한다.

 

그러면 콩나물국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같이 나가서 황태 콩나물국밥으로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챙겨 둔 배낭을 메고 흥국생명 앞 버스 정류소로 갔더니 용화사행 200번 버스가 20분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래도 기다렸다가 혼자서 버스를 탔다.

아침에 혹시나 김 x진이가 갈려나 해서 전화를 했더니 받지를 않았고 전화를 받았으면 같이 동행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없었다.

 

용화사 광장에서 용화사로 가는 길로 올라섰다가 좌측 띠밭등길로 들어섰는데 그새 또 다른 등산로가 생겨 있었다. 새로 생긴 길로 접어들었더니 한참 후에 다시 옛길과 만났다.

띠밭등과 샘터에는 아침 일찍 산에 오른 사람들이 제법 붐비고 있었다.

 

미래사에 도착하니 10:20 경이 었다.

청구 광장에서 10:30에 출발한다고 했으니 아직 출발도 안된 상태다.

 

미래사 경내에서 아침 예불 시간인지 스님의 독경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경내 샘터에서 물한바가지 마시고 해우소에 들렀다가 대웅전 좌측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스님 혼자서 마이크를 착용한 채 독경(讀經)을 하고 있었다.

 

(예불 순서 : 첫 번째 오분향례(五分香禮)는 삼보에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며 예를 드린다는 의미. 두 번째로 독경은 일반적으로 천수경이나 반야심경을 소리 내어 읽으며 그 뜻을 음미. 세 번째로 발원(發願)은 아침에는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고 중생을 위한 자비의 하루가 되기를 서원. 저녁에는 하루의 업을 참회하며 무사히 하루를 보내게 해 주신 부처님의 자비에 감사하고 내일을 위해 발원)

 

가만히 시주함에 일만 원권 한 장을 넣고 돌아 나와 스님 뒤쪽에 앉아 한참이나 기도에 몰입을 했다.

 

기도를 마치고 나와서 미래사 앞쪽에 있는 해수관음상이 있는 편백숲길로 들어서서 몇 발짝 갓을 때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김 x택 고문을 발견했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뒤늦게 알아보고는 인사를 나눴다.

김고문은 참배장소에 갔더니 아무도 없더라고 하기에 지금 막 일행들이 도착할 시간이라고 하면서 발걸음을 묶어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일행들이 도착했다.

 

곧장 목적지로 향했다.

 

그렇게 시작한 추모제를 마치고 차량편으로 봉숫골로 가서 점심을 먹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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